비주류 총리·소신파 수석·관료 장관..'화합·안정' 방점

김상훈 기자 2021. 4. 16. 17: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총리에 김부겸..5개 부처 장관에 관료·학자 기용
靑 정무수석 이철희 "할 말은 하고 아닐 땐 'NO'라 할 것"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단행한 5개 부처 장관, 청와대 참모진 교체는 임기 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여권 내에서도 '비주류' 또는 '소신파'로 통하는 인물을 중용하고, 정치인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관료들을 발탁해 남은 임기 '심기일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총리는 '비주류' 김부겸…靑 정무수석에 '소신파' 이철희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집권 후반기 행정부를 이끌어가게 된다. 특히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호남 출신인 반면 김 후보자는 정부 첫 TK(대구·경북) 출신 국무총리다. 친문(親문재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권 내에서도 '비주류'로 통한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사발표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과 소통,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을 가진 분으로 코로나19와 부동산 적폐청산,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등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비주류' 인사로 분류된다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신파'에 가깝다.

청와대는 이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 "제20대 국회의원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균형 잡힌 정치·사회에 대한 시각,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뛰어나다"라며 "여와 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상생 협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밝힌 김 후보자와 이 신임 수석의 인사 배경에 공통된 특징은 합리적이며 소통이 원활한 '통합형' 인사라는 점이다. 김 후보자는 4선 의원으로 중량감도 높아 여권 내에선 당정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 수석의 경우, 레임덕 위기에 놓인 문 대통령 입장에선 합리적인 쇄신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 수석은 인사말에서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고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56). (청와대 제공) 2021.4.16/뉴스1

◇관료 출신 발탁, 靑엔 전문가 배치…임기 말 안정적 국정운영 기대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임혜숙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문승욱 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사노위 상임위원을,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박준영 현 해수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 중 학자 출신인 임 후보자를 제외한 4개 부처 후보자는 모두 관료 출신이다. 유 비서실장은 "이번 개각은 일선에서 직접 정책을 추진한 전문가를 각 부처 장관으로 수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 국민이 체감할 실질 성과를 내기 위해 단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각은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해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인물보다는 임기 막판 국정 안정을 도모하고 남은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인물을 발탁한 것으로 혁신이나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청와대 신임 사회수석으로 임명된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와 신설된 방역기획관 자리를 맡게 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 등도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박경미 교육비서관의 경우, 지난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능력으로 언론과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16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석 및 비서관급 정무직 인사 브리핑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성 전 정무수석, 이태한 신임 사회수석,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개편을 단행하며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또, 사회수석비서관에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을 기용했다.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으며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2021.4.16/뉴스1 2021.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awar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