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9개 시·군, "원전 오염수 방출, 인류 안녕 위협 행위"

김준호 기자 2021. 4.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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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 제주도어선주협의회 등 도내 어업인 70여명이 16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남해를 공유하는 영·호남 9개 시·군도 전국적인 반발 움직임에 가세했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회장 윤상기 하동군수)는 16일 협의회 소속 9개 시·군 지자체장과 함께 “바다를 오염시켜 인류의 안녕을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일본 정부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 회장인 윤상기 하동군수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바다가 삶의 터전인 9개 시·군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철회해야한다. 만약 일본 정부가 강행할 경우 우리 정부는 수산물을 포함한 관련 물품의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엔 이밖에 오염수 처리과정의 투명한 공개, 일본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대응 등이 포함됐다.

협의회는 규탄 성명서를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과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 발송했다. 또 해양수산부 등 우리 정부에도 성명서 내용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경남 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과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체다. 남해안 발전거점 형성과 영·호남의 상호 교류를 위해 지난 2011년 5월 창립됐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4일 오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농협하나로마트 부전점 수산물 매장에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김동환 기자

한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연안 도시들이 즉각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환경 오염은 물론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성명을 통해 “태평양 연안 도시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 정부의 결정은 국제사회는 물론 가장 가까운 한국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아예 지난 14일부터 부산 동구에 위치한 일본 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원전 오염수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관 합동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페이스북 게시글. /뉴시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어민 등 민간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제주지역 수산 어업인들은 16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계획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는 19일엔 경남 거제 구조라항 물양장에서 일본 정부 규탄 및 오염수 해양 방출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대회가 열린다. 어민들은 어선 50척을 동원해 반대 해상 퍼레이드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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