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서복'서 시한부 삶..넉달 살빼고 말투 바꿨죠
영화 '도가니' '82년생 김지영'
사회적 비판 작품 잇단 출연
차기작은 SF '고요의 바다'
기획부터 촬영까지 프로듀서 꿈
"제작자 변신 정우성이 롤모델"
배우 공유는 메시지가 날카로운 영화에 개의치 않고 도전했다. 또다시 묵직한 작품이다. 그가 주연한 영화 '서복'은 과학기술이 만개한 사회에서 죽음과 영생을 철학한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저를 고민하게 만든 작품들에 끌렸어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서복'에서 기헌 역을 맡은 공유는 지난 13일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에서 "흥행을 염두에 두고 고른 작품이 아니다"면서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잘 만들어졌을 때 관객에게 뭔가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 복제인간과 이를 두고 생명·건강·자본을 욕망하는 인간의 군상을 그린다.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인 탓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는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는 복제인간 소재인 데다 감독님의 철학적 이야기를 접목한 게 신선했다"면서 "너무 큰 이야기 같아 한 번 거절했지만 이용주 감독님이 다시 연락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유는 2001년 데뷔해 올해로 20년 차를 맞았다. 그만큼 공력이 크고, 역할을 구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육체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준비가 단단하다.
영원한 삶에 대한 욕망이라는 주제에 대해 그는 "건강한 사람 관점에서 영생이라는 건 참 헛된 욕망 같다"면서도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할 때 당당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더 묵직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다. 한국 콘텐츠 최초로 근미래의 달이 배경이다. 공유는 "장르물을 계속 찍고 싶었다"면서 "만족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데, '고요의 바다'는 어쩌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왓챠에서 '이어즈&이어즈'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우리 세대의 근미래를 다룬 일이었는데, 일어날 법할 신선한 상상들, 뼈 때리는 풍자들이 가득하죠. 제가 근미래 일을 그린 작품들에 출연하게 되는 배경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에게 또 한 가지 꿈이 있다. 영화 기획부터 시나리오, 촬영까지 총괄하는 프로듀서다. "책이나 웹툰 같은 것을 보면 드라마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많이 들어요. 장르적으로 외면받는 비주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꿈은 더욱 영글었다. 차기작 '고요의 바다'를 촬영하면서다. '고요의 바다' 제작자인 정우성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깨달은 게 많았다.
"정우성 선배를 보면서 반성 많이 했죠. 함부로 덤빌 일 아니구나. 보통 열정으로는 함부로 까불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프로듀싱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남네요. 그 길에 결국 들어서게 되지 않을까요. 정답은 아니지만, 꿈의 근사치엔 가까워지고 싶으니까요."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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