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넷플릭스서 부활

강영운 2021. 4.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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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님아' 진모영 감독 인터뷰
2014년 다큐멘터리 원작
세계 6쌍 잉꼬부부 모습 그려
"해로하는 부부의 공통점요?
유머와 웃음이 가득하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님아` 한국편에 출연하는 정생자·조영삼 부부는 전남 보길도에서 잉꼬 부부로 유명하다. 사진은 부부가 손잡고 정답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넷플릭스]
꽃이 그 고운 얼굴을 내밀면, 얼른 따다 주름진 아내의 귓가에 꽂았다. 초록으로 대지가 물드는 날에는 색동 한복 차려입고 꼬부랑 아내와 개울가로 나들이를 갔다. 단풍이 들면 낙엽을 던지고 놀았고, 동장군이 찾아오는 날 겨울 눈송이가 찬 줄 모르고 눈싸움을 했다. 76년을 부부로 살았지만, 사랑은 방금 켠 불꽃인 것처럼 성성했다. 2014년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480만명을 동원했다. 고(故)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진솔한 사랑 때문이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미국·스페인·브라질·일본·인도 그리고 한국 노부부의 삶을 담았다. 나라의 풍경이 다르고, 사랑의 방법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과 애정은 공통으로 묶여 있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하고 이번 작품을 총괄 제작한 진모영 감독은 "여섯 커플의 이야기에는 서로 다른 풍경과 사랑의 모습이 담겨 있지만, 그 모습들이 '님아'에서 조화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그는 "각국 감독이 국가별 에피소드 촬영을 진행하면서 세계 곳곳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무대는 넓어졌지만 전작의 정체성은 이어진다. 포스터에 새겨진 '님아' 글자는 강계열 할머니가 직접 쓴 글씨기도 하다. "할머니께서 올해 96세가 되셨어요.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이죠. 감사함을 담아 명절, 할머니 생신, 할아버지 제사 때 찾아뵙습니다. 노래교실도 다니시고 노인대학에서 한글도 배우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사랑은 일종의 열매이기에 그 나라의 풍토가 담기게 마련이다. 진 감독은 해로하는 부부들이 각자 맺어낸 사랑법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오랫동안 부부의 노력으로 우려낸 사랑들이기에 제작 기간도 길게 잡았다. 사계절은 돌아야 사랑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부부의 삶을 다루면서, 꼭 그 나라의 풍광을 녹이고 싶었어요. 다른 계절에서 피어나는 꽃과 식물들, 그걸 보고 반응하는 부부의 모습까지도요."

사랑의 참 모습을 소개했지만 그 역시 여섯 커플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우선 사랑받는 남자 모두가 가부장적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늘 유머로 상대를 대하는 모습 때문에 둘 사이에는 늘 재미와 웃음이 넘쳐 흘렀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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