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 총리·내각·靑 '원샷 교체'.. 레임덕 극복 사활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무총리를 포함해 주요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과 청와대 개편까지 ‘원샷’으로 단행한 것은 남은 임기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개각에 대해 “일선에서 직접 정책을 추진해 오던 전문가들을 각 부처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새롭게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통합형 정치인’ 김부겸, 지역통합 상징성 부각
사의를 표명한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국무총리로 집권 후반기 행정부를 이끌어가게 된다.
유영민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지역구도의 극복, 사회 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제16·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행안부 장관을 거쳐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친문(親문재인)이 주류인 여권 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된다. 대구 출신인 김 후보자는 비교적 친문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마지막 총리로서의 포용과 화합, 지역통합 상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유영민 실장은 김 후보자를 “정치와 사회 현장에서 공존과 상생의 리더십을 실천해 온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5개 부처 장관 교체 “일선 전문가 기용”
문 대통령은 아울러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각각 지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장관의 후임에 발탁된 노형욱 후보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토 분야는 물론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조정과 추진 능력으로 다양한 국가적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영민 실장은 “부동산 부패 청산이라는 국민적·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구현하고, 국토부와 LH에 대한 환골탈태 수준의 조직혁신을 이루어내어 부동산시장 안정과 국토 균형 발전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초고속통신망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실적을 쌓아 온 공학자로, 여성 최초로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여성 공학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 무역, 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현재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재임하면서 탁월한 정책 기획·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시급한 산업·경제·사회 분야의 여러 현안들에 원만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노사관계와 노동 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관료로 탄력근로제 확대, 최저임금제 개편,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위기 대응 등을 주도하여 노동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유 실장은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해양, 수산, 물류 분야를 두루 거치며 굵직한 해양수산 정책 수립을 주도해 왔다. 해양수산 분야에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추었으며 세심하면서도 강단 있는 업무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靑 정무수석, 이철희 전 의원…‘신설’ 방역기획관 기모란
같은날 문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실시했다.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수석에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 대변인에 박경미 교육비서관, 법무비서관에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했다.
이철희 신임 수석은 20대 국회의원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이 수석에 대해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며 “여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상생과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태한 사회수석에 대해서는 “보건의료·사회복지·인구정책 등 다양한 사회 정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온 행정 전문가다. 정책기획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업무 추진력과 열정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경미 신임 대변인에 대해서는 “교육비서관, 제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해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민, 언론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창렬 국무2차장에 대해선 “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현재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재임 중인 행정 전문가”라고 했다.
서상범 신임 법무비서관에 대해선 “2018년부터 법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해오며 법무비서관실의 역할과 업무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첫 방역기획관에 내정된 기모란 교수에 대해선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 마련과 국민들의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신설 방역기획관실의 첫 비서관으로서 역할을 잘 완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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