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안산서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열려
[경향신문]
“살아서 진상규명을 해야겠다고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러나 아직 세월호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항상 물음표만 남겨집니다. 기억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단원고 생존학생 장애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4.16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기억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유가족과 시민 등 100여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책임·기억·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은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교사 등 희생자 304명을 추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커다란 숙제로 우리는 세월호 아픔과 고통속에서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겠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과 세월호 참사 특검을 추진해 남겨진 의혹을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아들딸들이 별이 된 지 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부끄러운 부모인 이유는 아직도 침몰 원인과 구조 안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구조 책임자들은 아무런 혐의 없다는 부실수사 결과와 해경 지휘부 전원 무죄 재판 결과 때문”이라며 “촛불 정권은 진상 규명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억 영상과 기억 공연, 4·16합창단 공연이 이어진 뒤 행사장에는 오후 4시16분에 맞춰 추모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이어 화랑유원지 남동 측 생명안전공원 조성 부지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진행됐다. 4·16생명안전공원은 2만3000㎡ 부지에 9962㎡ 규모의 건축물 등이 조성되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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