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세상..부끄럽지 않은 친구로 마주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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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내 친구들. 언제 떠날 지 모르는 이 세상마주하는 그날까지, 부끄럽지 않은 친구로 노력할게."
경기 안산시 단원고교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희생한 세월호 참사 7주년인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서 장애진씨(25·여)가 낭독한 편지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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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침몰당시 생존한 장애진씨 눈물의 '편지낭독'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최대호 기자 = "보고싶은 내 친구들. 언제 떠날 지 모르는 이 세상…마주하는 그날까지, 부끄럽지 않은 친구로 노력할게."
경기 안산시 단원고교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희생한 세월호 참사 7주년인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서 장애진씨(25·여)가 낭독한 편지의 한 구절이다.
장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참사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던 단원고교 졸업생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외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친구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7년이 지난 지금도 항상 '물음표'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아, 우리도 남들과 똑같이 수학여행을 가서 추억을 남기고 싶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왜 우리는 안좋은 기억만 남은걸까. 7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다. 그저 소중한 친구들이 생각날 때, 친구들이 내곁에 없다고 깨달을 때, 그때만 '아, 함께 돌아오지 못했지'라고 인식하게 된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또 "남들은 내가 상처가 없는 줄 알지만 드러나 있지 않은 상처도 아픔이다. 4월이면 그 아픔을 감당해야 한다. 전혀 괜찮지 않다"며 "참사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하면서 살려고 한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세상, 마음껏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또 마주하는 날까지 노력할게"라며 "기억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다시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겠다는 책임을 지켜주세요"라고 마무리했다.
장씨의 편지낭독을 이후로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의 '천개의 바림이 되어', 4·16합창단의 '너' 등의 추모곡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억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 기억은 우리를 움직이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의 부름에 답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4년 4월16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7년 세월이 흘렀다. 뒷산을 맑게 빛내고 있는 진달래가 일곱 번 지고 피었다"며 "유가족과 우리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우리는 잊지않고 세월호 침몰과 참혹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억식 후에는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린다.
세월호 참사의 가슴 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모두의 염원을 담은 4·16생명안전공원은 2만3000㎡ 부지에 9962㎡ 규모의 건축물 등이 조성되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단체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단원고교생을 포함한 탑승자 476명 중 29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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