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 부스터샷 검토 아직 이르다..범정부적 백신 확보 노력"(종합)
유럽서 교차 접종 시도.."같은 제품 두 번 접종 허가"
"국내 위탁생산 시 국내 백신수급 유리한 환경 조성"
"스푸트니크V 각국 동향·후속자료 확인해 도입 검토"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교차 접종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당국 "3차 부스터샷 과학적 근거 부족…교차 접종 아직"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1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부스터샷을 맞거나 3차 접종을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추가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와 자료를 받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화이자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세 번째 접종을 받고, 그 이후 매년 다시 접종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91%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유지하지만, 볼라 CEO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배 반장은 "1~2차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접종해야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며 "국내에서도 접종자 표본을 뽑아서 백신 항체가 지속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장 2년까지 얼마나 항체가 형성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차 접종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허가할 당시 같은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허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반장은 "국내에서는 백신을 처음 허가 절차를 밟으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사용하도록 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자든 같은 제품을 두 번 맞도록 허가 조건에 맞게 접종한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 부족 문제와 함께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같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백신 교차 접종을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2차 접종에는 부작용 위험이 없는 다른 백신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60세 미만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권고했다. 프랑스도 최근 백신을 접종한 55세 미만은 두 번째 접종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에서는 백신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영국은 지난 2월부터 다른 백신을 섞어 맞는 교차 접종을 연구 중이다.
이에 대해 배 반장은 "프랑스, 독일 등에서 교차접종 등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등에서 교차 접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외국 사례 등을 향후 전문가와 필요한 경우에는 논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허가 조건에 따라 접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부 "8월 국내 위탁생산, 스푸트니크V 아냐…백신 확보 노력"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5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 승인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백신이 대량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 추가로 생산하는 제약사와 백신 종류 등을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고, 계약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함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서면 자료를 통해 추가 입장을 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정부 발표 이후 일부 제약사 주식 가격이 급변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국내 생명공학업체 이수앱시스(ISU ABXIS), 16일 휴온스글로벌이 각각 스푸트니크V 생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정부가 언급한 해외 승인 백신이 스푸트니크V가 아니냐란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15일 위탁생산 계약 언급은) 스푸트니크V 계약과 별건"이라며 "정부의 노력을 알려드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안내를 한 것이다. 더 세부적인 사항은 계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급 일정이 다소 불안정으로 전개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범부처적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당초 계획대로 백신을 수급하고 이에 더해 후반기에 있는 백신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백신 제조 과정에서 국내 위탁생산을 증가하거나 도입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같이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우리나라 백신 수급에도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에서 나오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한 후 도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손 반장은 "스푸트니크V 백신은 '랜싯'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학술지에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동료 평가 논문이 제시돼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주목하면서 여러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국 동향과 후속적인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충분히 도입 가능한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배 반장도 "보건복지부, 식약처,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범정부적으로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대한 조속히 백신을 도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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