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도 거리두기, 나는 노담(담배 안 피움)!

2021. 4. 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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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들 다 조용히 해. 나 담배 피다 끊었다. 이런 게 진짜 찐노담. 다음은 너 차례!”

“우리 아빠는 이상해요. 어디 나갈 때마다 ‘마스크 잘 써야지’라고 하고, ‘올려야지’라고 하고, ‘마스크 벗으면 아야해’라고 하고. 근데요, 왜 아빠는 사람들 많은 곳으로 가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걸까요? 아빠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노담 릴레이 광고. 4월 8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1690만회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다소 뉘앙스가 다르긴 하지만, 위의 두 내용은 보건복지부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 만든 광고 영상에 나오는 말이다. 물론, 전체 맥락을 다 봐야 정확한 이해가 가능한데 그간의 금연광고와는 사뭇 다르다.

기존의 금연광고는 폐암 등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실제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모습, 담배에는 니코틴과 타르 등 수많은 발암물질이 들어가 있다는 ‘팩트’에 치중해 광고가 제작됐다.

손글씨 느낌의 ‘노담 : 담배 안 피움’에도 눈길이 간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그러나 이번 광고, 특히 첫 번째 광고는 흡연에 대한 관점을 매우 색다르게 해석했다. 우선, ‘#담배는_노답 #나는_노담’과 같은,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해시태그를 활용했고, 노답(영어의 ‘NO’와 국어의 ‘답’이 결합된 신조어, 답이 없다는 뜻)이라는 말과 노담(담배 피우지 않음)이란 말을 절묘하게 배치시켜 관심을 끌었다.

광고에는 ‘담한피(담배 한 대 피러 갈래?)’와 같은 청소년 은어가 활용됐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무엇보다도 다루는 게 금기시되던 ‘청소년 흡연’ 문제에 정면으로 돌파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청소년들이 흡연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다, 미성년자는 절대 펴서는 안 된다’와 같은, 이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 조언을 하는 대신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지 않는 건 멋진 일’이라는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광고에 대해 호평하는 댓글도 다수 달려 있다.(출처=유튜브)


실제로 청소년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담배와 마주치고 있다. 이들에게 금연을 강요하기에 앞서 너무 많은 흡연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친구의 권유, 편의점 등에 가면 보이는 현란한 담배 광고, 웹툰 또는 영화 속 흡연 장면, 길빵하는 사람 등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청소년 금연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금연광고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청소년들이 ‘나도 저 릴레이에 동참해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인식 전환에 일조하고자 했다.

뷰티 유튜버 학생도 노담 광고에 등장한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노담’ 광고는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3월 25일, ‘제29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 디지털 부문 좋은 광고상’과 ‘제28회 올해의 광고상 – 정부광고 및 공익광고 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상을 포함하여 7관왕의 영예를 얻었으며, 청소년 흡연 예방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측면에서 높게 평가 받았다.(참고=한국건강증진개발원 보도자료)

마스크를 벗는 우리 아빠.(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코로나19와 담배와의 거리두기를 절묘하게 연결했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광고에는 아이의 목소리가 나와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출처=보건복지부 유튜브)


이 여세를 몰아 보건당국은 3월 30일, 올해 첫 번째 금연광고인 ‘담배와도 거리두기’ 편 송출을 시작했다. 이 광고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와 ‘금연 실천’을 강조하고자 기획되었으며, 코로나19 방역과 금연, 그리고 아이가 아빠를 걱정하는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광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참고=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청소년 흡연율. 점차 감소하다가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출처=2021년 학교흡연예방사업 지침,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그렇다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는 과연 어떨까?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경우, 2019년 평생 흡연 경험률이 남학생은 무려 24.9%, 여학생은 10.0%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쉬쉬하고 있지만, 이미 청소년들의 흡연은 학생들에게 ‘나름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이후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 등 정책을 강화하여 성인 남성 흡연율은 감소(2018년, 36.7%)했으나 청소년 흡연율은 정체(2019년, 6.7%) 추세에 있다. 담배와 관련된 정보를 어디서나, 자극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상시 노출돼 있고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 출현 등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위, 아래 단락 출처=2021년 학교흡연예방사업 지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담, 담배 안 피움.(출처=보건복지부)


따라서 시대의 흐름을 잘 간파하여 청소년들에게 ‘금연하지 말라’는 강압적 메시지 대신 ‘노담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고 멋진 일’이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켜야 한다. 광고와 더불어 보건당국이 전체 흡연율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금연에 보다 전향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보건복지부 금연두드림 누리집 : https://nosmk.khealth.or.kr/nsk/ntcc/index.do
● 노담릴레이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0N4bJXr5Va8
● 담배와도 거리두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DnorJDRxbA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안녕하세요! 2019 정책소통 유공 대통령표창 수상자 전 형입니다. 제 17-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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