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새 출발" 외친 丁총리..본격 대권 행보 예고

정 총리, 오늘 이임식..文정부 2대 총리로 1년 3개월만에 퇴임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 맞아 중대본주장도 역임
"전국 다니며 방역 점검하고, 민생현장 살폈다"
공직 물러나면서 대권 레이스 참여 본격화 할 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며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이임사에서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민주당 대권 레이스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임사에서도 그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임사를 마치면서도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며 "새로운 출발이다"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14일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 2대 국무총리로 역임했다. 취임 직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방역 대응을 총괄해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게 "그동안 정 총리께서 보여주셨던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하여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또 방역 현장으로 달려가 불철주야 땀 흘리시던 모습은 현장 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며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주던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만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정 총리는 "지난 1년 3개월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연대와 배려의 마음은 저를 뛰게 한 에너지였다. 국민 여러분께서 들려주신 탄식과 절망의 목소리는 저를 바로 세워준 회초리였다"며 "지난 15개월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현관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박종민 기자

또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채워주신 국무위원과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다"며 "특히 지근거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저를 보좌해주신 국무총리실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이 계셔서 참으로 든든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이날 공직에서 내려옴에 따라 조만간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인 5월 초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정 총리는 일단 퇴임 직후 재보궐 참패로 혼란 상황인 당 수습에 적극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해찬 전 당대표와 원혜영 전 의원 등과 접촉하며 당 원로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도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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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