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여기서 살 수 있나요?" 사진을 통해 묻는 이주노동자들 [금주의 B컷]

사진·글 강윤중 기자 2021. 4.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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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기서 살라고요?”

지난 14일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사진 속 숙소의 모습은 비참했습니다. 작업장과 붙은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숙소는 냉난방도, 채광도, 환기도 잘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이주노동자 3명이 살고 있다는 농수로 위 컨테이너는 위태로웠습니다. 어느 숙소 안 ‘다라이’의 물은 꽁꽁 얼었고, 숙소 밖 온수가 나오지 않는 욕실과 화장실은 제대로 된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사진전을 주최한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지난해 영하 18도의 추위에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캄보디아 노동자 속헹씨 사건 이후 이주노동자 숙소 문제에 관심이 쏟아졌지만, 아직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직접 이주노동자들의 숙소를 보고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사진전은 여의도공원 앞(21일), 상암SBS프리즘타워 앞(28일) 등 전시공간을 옮겨가며 열립니다.

서러운 이주노동자들이 사진을 통해 묻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습니까?”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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