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접착 물질' 지혈 효과 증명..혈액응고장애 극복할까

이소라 2021. 4. 16.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홍합의 접착물질에서 유래한 지혈제를 개발해 혈액응고장애 환자를 지혈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해신 교수 연구팀이 홍합 모사 접착물질을 의료용 지혈 물질로 개발해 임상연구를 한 결과 지혈 성능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홍합의 접착성 지혈 물질인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 내 알부민과 같은 혈장 단백질과 결합해 수 초 내에 단단한 지혈막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합 접착 물질, 의료용 지혈제로 상용화
유럽 허가 취득..글로벌 상용화 기대도
간 절제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키토산-카테콜의 지혈 효과. 카이스트 제공

국내 연구진이 홍합의 접착물질에서 유래한 지혈제를 개발해 혈액응고장애 환자를 지혈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해신 교수 연구팀이 홍합 모사 접착물질을 의료용 지혈 물질로 개발해 임상연구를 한 결과 지혈 성능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홍합은 강한 파도에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있는 접착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그동안 홍합 모사 성분을 이용해 혈액 내 성분을 빠르게 지혈할 수 있는 고분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연구팀은 홍합의 접착성 지혈 물질인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 내 알부민과 같은 혈장 단백질과 결합해 수 초 내에 단단한 지혈막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테콜아민 고분자를 이용해 개발한 지혈제의 경우 간이식·간 절제 후 출혈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지혈막이 생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절제 수술 후 1차 지혈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에 이 지혈제를 도포했을 때 우수한 지혈 효과를 보였고, 수술 이후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동물모델에서도 지혈 효과가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 만성간질환, 아스피린·와파린 등 항혈액응고제 복용 등으로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경우 효과적인 지혈제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바이오 벤처기업 이노테라피와 공동으로 지혈제를 개발한 후 유럽 허가(CE 인증)를 취득해 차후 글로벌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지난달 24일 실렸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