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中루이싱커피, 사모펀드 2.5억달러 투자금 확보

루이싱 "해외 사업 구조조정, SEC 요구 충족"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다 회계부정으로 추락한 루이싱(瑞幸·러킨)커피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金融界) 등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는 중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다정자본(大鉦資本·센트리움캐피털)의 자회사로 부터 2억4000만달러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또한 미국 달러 기반의 기금인 위웨자본(愉悅資本·조이캐피털)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루이싱커피는 이 투자금으로 해외 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구를 충족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 투자자들은 특정 상황 아래서 투자금을 1억5000만달러 더 늘릴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 두 회사는 2018년 루이싱커피의 펀딩에도 참여했던 기업이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창업 후 빠르게 성장해 2019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릴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미국 공매도 전문투자업체인 머디 워터스가 지난해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실을 폭로하며 회계 부정 논란에 불을 붙였다.

미국 나스닥은 같은 해 6월 루이싱커피 상장 폐지를 통보했고,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SCE는 지난해 12월 루이싱커피에 벌금 1억8000만달러(약 2022억원)를 부과했다.

루이싱커피는 2월 초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다만 루이싱커피는 미국 채권단의 소송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뿐 중국 내 수천개의 점포는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