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적자의 늪' 롯데칠성 주류부문..실적개선 마술 시동 건다

김승권 2021. 4.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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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폭 300억원이상 줄여..올해 RTD 신제품 앞세워 실적개선 앞당길 듯
롯데칠성 처음처럼 제품 [사진=롯데칠성음료]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4년째 적자의 늪에 빠진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롯데 주류)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고무적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전년보다 300억원 이상 줄이면서 실적개선의 희망을 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지난해 매출 6천97억원과 영업손실 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4년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 420억원, 2018년, 590억원, 2019년 588억원에 이은 4년째 적자 기조다.

롯데 주류는 지난 2019년 확산된 '노 재팬' 여파로 홍역을 앓았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롯데주류가 일본 기업이라는 일부 악성 허위 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장 내 입지가 좁혀진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제품 별로 보면 클라우드·피츠 등 맥주가 먼저 성장 정체를 겪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롯데주류의 맥주 판매량은 3681만ℓ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33.9% 감소한 수치다. 당시 국내 맥주 소매시장이 5.7% 하락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 일본 불매운동까지 더해져 판매량이 크게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체 주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처음처럼' 소주도 작년 불매운동 여파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진로이즈백 등에 밀리면서 시장점유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주류사업부의 가치 손상을 자산손상으로 회계에 반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손상액만 약 2천500억원에 달한다.

음료와 주류로 사업부문을 나눠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운영해온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주류 사업을 음료 부문에 통합시켰다. 이에 음료부문을 맡던 이영구 대표가 통합 대표에 오르고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는 지난 연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바톤을 이어받은 박윤기 대표 체제이다.

롯데칠성 CI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는 지난해 6월 출시한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신제품으로 매출 회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주류 맥주 매출액은 전년보다 4% 상승했다. 와인 매출도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며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에서 영업 손실액은 줄었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60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 589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손실폭을 줄인 것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천25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99.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부문은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업소용 시장의 축소 등에도 추가적인 시장지배력 하락 이슈가 없고, 신제품 중심의 맥주 성장과 비용통제 효과가 반영되면서 높은 이익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롯데주류는 새로운 형태의 주류 제품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내달 RTD 신제품 '순하리 레몬진(津)'과 '클라우드 하드셀처'를 선보이며 RTD 주류로 승부수를 띄웠다.

RTD 주류란 보드카와 럼, 위스키, 소주, 와인, 맥주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캔이나 병에 담은 제품. 알코올도수 4~8%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명 '알코올 음료'로 이미 일본 호주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된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담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류의 경우 유흥시장보다 가정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 RTD 제품 등 다양한 가정용 제품군을 늘릴 방향성은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영업 비용을 줄이며 손실액을 줄였듯이 올해도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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