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응답속도·화질·주사율 고루 갖춘 게이밍 모니터, LG전자 울트라기어 27GN800
[IT동아 김영우 기자] 아무리 좋은 게이밍 PC를 가지고 있어도 모니터가 부실하면 게임의 재미는 반감된다. 우수한 선명도와 색감은 기본이고, 게이머의 빠른 조작에도 오류나 느려짐 없이 즉각 반응하는 속도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이 모든 요소를 한데 모은 제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를 테면 4K UHD급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면 선명하기야 하겠지만, 그만큼 연산능력이 필요할 테니 게임 구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TN 패널 모니터라면 응답속도는 빠르겠지만, 패널 특성 상 색감이나 시야각 면에서 손해를 본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려면, 모니터 개발사의 기술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LG전자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27GN800'(이하 울트라기어 27GN800)는 성능과 품질, 그리고 부가기능까지 게임 환경에 딱 맞춘 제품이다. 균형 잡힌 화질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QHD 해상도에 색감이 뛰어난 IPS 패널을 갖추고도, 1ms의 빠른 응답속도를 발휘한다. 또한 144Hz 고주사율과 G-SYNC(G싱크) 호환 등, 게이머를 위한 부가 기능도 충실하다.
최근의 트렌드 반영한 외부 구성
울트라기어 27GN800의 외형은 최근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Y자 형태의 스탠드와 더불어, 화면 주변의 얇은 베젤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본체 후면에는 울트라기어를 상징하는 ‘UG’ 엠블럼을 넣어 존재감을 강조했으며 본체 곳곳에 붉은색 포인트를 넣어 시각적인 효과도 강조했다.
스탠드는 화면 각도를 앞뒤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 기능만 제공한다. 혹시 화면 높낮이 조절이나 회전기능이 필요하다면 모니터 후면에 있는 VESA 마운트홀(100 x 100mm)을 이용, 시중에 판매하는 범용 규격 스탠드를 사서 달면 된다.
본체 후면에는 HDMI 포트 2개 및 DP(Display Port) 1개, 음성 출력 포트 1개, 그리고 전원 포트가 달려 있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는 없기 때문에 음성 출력포트에 헤드셋이나 외부 스피커를 연결해야 한다. 모니터 전원은 별도의 어댑터를 통해 공급한다. 그 외에 마개로 막혀 있는 USB 포트가 1개 있는데, 이건 제품 점검 등을 위한 서비스 포트이니 사용자가 건드릴 필요는 없다.
고화질 IPS 패널과 1ms 응답속도, 144Hz 주사율의 만남
화면은 27형 크기의 2,560 x 1,440의 QHD급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QHD 해상도는 기존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에 비해 고화질을 제공하면서, 4K UHD(3,840 x 2,160) 해상도에 비해 낮은 PC 연산능력을 요구되므로, 화질과 성능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에 적합하다.
IPS 규격 화면 패널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IPS 패널은 컬러 표현능력이 좋은데다 시야각도 넓어, 여러 방향에서 보더라도 우수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울트라기어 27GN800은 sRGB 99% 색 영역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윈도 운영체제 표준 컬러라 PC 게임과의 궁합이 좋다. 다만 IPS 모니터는 응답 속도가 5~10ms(Millisecond, 0.001초)로 느린 편이라, 게임보다는 영화 감상이나 그래픽 작업에 더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응답속도가 느린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FPS와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할 때 화면 잔상이 발생하거나 게이머의 조작을 즉시 화면에 표시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일부 게이머들은 화질과 시야각이 떨어지지만, 응답속도만은 빠른 TN 모니터를 선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트라기어 27GN800는 고화질 IPS 패널을 탑재하고, 1ms의 빠른 응답속도, 144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이처럼 응답속도와 화질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니터는 그리 흔치 않다. 이는 1초에 144 프레임의 이미지를 전환하며 화면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뜻이다. 주사율이 높으면 한층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볼 수 있고, 잔상이나 입력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다. 참고로 일반 모니터는 60Hz,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 중에는 120Hz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입력 지연 최소화로 쾌적한 게임 플레이
이와 더불어 울트라기어 27GN800은 최근 게이밍 모니터에서 각광받는 AMD 프리싱크(FreeSync, 라데온 그래픽카드용) 기능 및 엔비디아 G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지포스 그래픽카드용)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PC에서 출력하는 화면 프레임 수치가 모니터 주사율 수치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화면 갈라짐, 즉 티어링(tearing) 현상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티어링 현상이 일어나면 눈에 거슬릴 뿐 아니라 잔상도 심해져 불편하다.
티어링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상에서 '수직 동기화(Vertical Synchronization, V-Sync)를 켜야 했다. 이는 PC 성능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 초당 프레임을 모니터 주사율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간혹 화면 움직임이 어색해지거나 키보드나 마우스의 입력 지연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프리싱크나 G싱크 호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쓰면 PC에서 출력되는 프레임 수치에 따라 모니터 주사율도 실시간으로 계속 전환되므로, 수직동기화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티어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수직동기화를 이용하지 않으니 키보드나 마우스의 입력 지연 현상도 해소된다. 울트라기어 27GN800이라면 AMD 및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설정 메뉴에서 프리싱크나 G싱크 호환 기능을 활성화 가능하다.
게임 특화 부가기능도 충실
그 외에 울트라기어 27GN800은 게임에 특화된 화면 조정 기능 몇 가지를 제공한다. FPS나 RTS 게임을 할 때 배경으로 인해 적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다크맵 모드(Black Stabilizer)를 이용해보자. 화면 명암비를 높여 상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FPS 게임을 플레이할 때 화면 중앙에 조준점을 표시함으로써, 좀더 정확한 조준이 되도록 하는 조준점 모드(Crosshair)도 지원한다.
그 외에 아주 민첩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액션 모드 (Dynamic Action Sync) 기능도 유용하다. PC 그래픽카드의 입력 신호를 모니터 스케일러를 거치지 않고 통과시키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작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꺼짐'-'보통'-'빠르게'-'매우 빠르게' 단계로 응답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응답속도가 너무 빠르면 다소 어색할 수도 있기에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게임 외 콘텐츠 이용에도 부족함 없어
게임 플레이 외 울트라기어 27GN800는 일반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사무작업을 할 때 유용한 부가기능도 몇 가지 제공한다. 우선, 화면 전반의 명암비(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별하는 능력)를 높이고, 한층 풍부한 컬러를 출력하는 HDR 기능이다.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에 이 HDR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HDR 구현에 중요한 조건인 화면 밝기 역시 화면 밝기도 제법 높은 수준이다.
화면의 푸른 기운을 줄이는 리더 모드, 미세한 깜박거림을 줄여 눈 피로도를 낮추는 플리커프리 기능, 화면 밝기를 자동 조절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기능 등을 제공해 전반적인 콘텐츠 이용에 부족함이 없다.
울트라기어 27GN800의 주요 기능은 화면 가운데 하단의 레버식 버튼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버튼 조작이 다소 번거롭다면 LG전자가 제공하는 모니터용 소프트웨어인 '온스크린 컨트롤(OnScreen Control)'을 PC에 설치해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우스로 각종 설정을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돈 값' 하는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27GN800은 게이밍 모니터로서 거의 나무랄 데가 없는 제품이다. 고화질 IPS 패널을 탑재한 상태에서 1ms의 최상급 응답속도를 지원하는데다 144Hz의 높은 주사율, AMD 프리싱크 기능 및 엔비디아 G싱크 호환 기능을 지원하는 등, 화질 및 속도, 부가기능 면에서 최근의 게이머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실하게 만족시킨다.
굳이 흠을 잡자면,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지 않은 점이나 스탠드 기능이 좀 제한적이라는 점 정도인데, 전반적인 구성이 충실한 편이라 그다지 큰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2021년 4월 현재 온라인 판매가 기준 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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