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는 없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일단은 '청신호'

의총서 의결.. 원대·정책위의장 분리 선출도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주 권한대행 뒤는 이종배 정책위의장. 뉴스1

국민의힘이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계속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먼저 열지 합당 후 통합 전당대회를 열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아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브리핑에서 “(참석 의원들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다”며 “반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先) 통합 후(後) 전당대회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통합 일정이 빨리 되면 통합 후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지켜보면서 물밑에서 통합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 권한대행은 “(합당엔) 지분, 재산 관계, 사무처 직원 고용승계 등의 문제가 있는데,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전했다.

이날 주 권한대행은 조기 퇴진 의사도 밝혔다. 그의 원내대표 임기는 내달 29일까지인데,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쯤 원내대표 선거일을 공고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당규상 공고는 선거일 사흘 전으로 돼 있어 휴일인 25일을 넘겨 26일쯤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미 당대표에 출마할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주자로 꼽혔던 또 다른 중진이자 주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정진석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주 권한대행은 이날 의총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태흠 의원이 비공개 자유 토론에서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앞당기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주 권한대행에게 당권 관련 입장 표명을 종용했다. 주 권한대행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단 합당 문제를 일단락 지은 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총에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고, 두 당직을 분리 선출하는 안도 의결됐다. 참석 의원 77명 중 59명이 찬성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정책위의장은 신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사실상 합의를 통해 정하고, 의총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