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시위 상징 '리틀 판다' 군부에 체포

박수현 기자 2021. 4.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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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반(反)정부 시위 상징, '리틀 판다'가 군부에 체포됐다.

웨이 모 나잉은 시위대와 함께 군부에 "체포된 이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부상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라"고 촉구하던 중이었다.

미얀마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성명에서 "스웨덴은 지역 사회 지도자인 웨이 모 나잉이 체포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군부에 웨이 모 나잉을 포함한 모든 수감자에게 적절한 건강 관리를 허용하고 모든 수감자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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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반(反)정부 시위 상징, ‘리틀 판다’가 군부에 체포됐다. 웨이 모 나잉은 지난 2월 6일부터 매일 민주화 시위를 이끌며 그와 닮은꼴인 인도 신화 속 전사 ‘바후발리’ 또는 리틀 판다로 불려왔다.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군부에 항의하는 이른바 ‘냄비 시위’도 그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이 모 나잉은 전날 미얀마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 오토바이 시위를 이끌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에 들이받힌 뒤 군경에 붙잡혔다. 웨이 모 나잉은 시위대와 함께 군부에 "체포된 이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부상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라"고 촉구하던 중이었다. 군부는 웨이 모 나잉을 경찰 2명 살해와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얀마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웨이 모 나잉.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이달 15일까지 군부의 폭력 진압에 목숨을 잃은 미얀마 시민은 726명에 달한다. 체포된 시민은 3100명이 넘는다.

15일 하루에만 전국 각지의 시위 현장과 주택, 미얀마 연대노조(STUM) 사무실에서 시위 지도자와 연예인, 의사 등 30여명이 붙잡혔다. 유명 배우 진 윈과 포 포도 이날 공무원들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도록 선동하고,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지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군부는 앞서 군사재판을 통해 시위대 20여명에 사형을 선고한 바 있어 현지에서는 연행된 인사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타이자 산, 잇 띤자 마웅과 함께 미얀마에서 주목받는 젊은 시위 지도자인 웨이 모 나잉의 경우 살아서 돌아더라도 혹독한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많다.

미얀마 주재 각국 대사관도 잇따라 웨이 모 나잉이 염려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미얀마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성명에서 "스웨덴은 지역 사회 지도자인 웨이 모 나잉이 체포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군부에 웨이 모 나잉을 포함한 모든 수감자에게 적절한 건강 관리를 허용하고 모든 수감자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곤봉과 소총 개머리판, 쇠사슬 등을 동원해 체포한 시민들에 대한 폭행과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 실제 군경에 붙잡혀 갔다가 숨진 이들의 주검에서는 두개골과 갈비뼈 골절, 멍 자국 등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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