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에 연루된 20대 취준생들..은행직원 기지로 '들통'

고동명 기자 2021. 4.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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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된 20대들이 은행직원의 기지로 발각됐다.

16일 NH농협 연북로 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20대 남성 A씨가 통장이 없는데 계좌에 있는 380만원 전액을 인출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수상히 여긴 홍 계장은 A씨의 거래 내역을 조회해보니 1시간 전쯤 1000만원이 입금됐고 다른 은행 자동현금인출기에서 6차례에 걸쳐 600만원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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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된 20대들이 은행직원의 기지로 발각됐다.

16일 NH농협 연북로 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20대 남성 A씨가 통장이 없는데 계좌에 있는 380만원 전액을 인출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농협 홍현정 계장은 스마트뱅킹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A씨가 누군가에게 보낸 "은행 앞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게 됐다.

수상히 여긴 홍 계장은 A씨의 거래 내역을 조회해보니 1시간 전쯤 1000만원이 입금됐고 다른 은행 자동현금인출기에서 6차례에 걸쳐 600만원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홍 계장은 돈의 사용처를 캐물으며 농협은행 금융사기팀에 연락해 해당 계좌의 출금을 정지했다.

A씨는 자신이 취업준비생이며 계좌 대여와 현금 인출을 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A씨가 어떤 범행에 연루됐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법으로 봤을 때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인출책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해당 은행에서 나흘 뒤인 3월29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600만원을 인출하려던 또 다른 20대 취준생이 발각됐다.

홍현정 계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이와 같은 범죄에 연루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윤창 연북로지점 과장은 "이런류의 사건은 우리도 처음 겪어본다"며 "취준생들은 피해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해자라 못박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경우였는데 비슷한 사례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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