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경찰, 벨기에 가게서 딱 알아봤다, "그 로마 조각상 훔친 거지!"

이기우 기자 2021. 4. 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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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도둑맞은 고대 조각상이 벨기에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됐다. 조각상을 알아본 것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러 벨기에에 왔던 이탈리아 경찰이었다.

AP통신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 대원 2명이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토가투스’ 조각상을 벨기에의 골동품 가게에서 찾아내 국가로 반환했다고 보도했다. 카라비니에리는 이탈리아 국가헌병대로, 군대와 경찰의 중간 조직이다.

이탈리아 국가헌병대 '카라비니에리' 대원들이 벨기에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찾아낸 고대 로마 시절 조각상 '토가투스'. /카라비니에리 공식 인스타그램

머리 부분이 없고 느슨한 토가(고대 로마의 전통 의상)를 걸친 이 조각상은 지난 2011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유적지에서 도난당했다. 이 조각상의 가치는 10만 유로(약 1억3300만원)에 달한다.

조각상이 벨기에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카라비니에리 대원들은 당초 다른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방문 중이었다. 비번을 맞아 거리를 산책하던 이들은 한 골동품 가게에 전시된 대리석 조각상을 보고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다. 이탈리아에서 도난당한 예술품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조각상은 장물로 확인됐다.

카라비니에리는 ‘토가투스’를 이탈리아 국내로 반환하고, 조각상을 해외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이탈리아 사업가를 찾아 검찰에 넘겼다. 이 사업가는 스페인어 가명을 사용하며 문화재의 불법 수출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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