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백신 원하면 장관 말고 총리가 오라"던 화이자에 직접 전화한다

박수현 기자 2021. 4. 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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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 제약사 화이자에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요청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 정부는 백신 계약 과정에서 "총리가 교섭에 나오라"던 화이자에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일본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은 16일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총리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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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 제약사 화이자에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요청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 정부는 백신 계약 과정에서 "총리가 교섭에 나오라"던 화이자에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일본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은 16일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총리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면회담을 검토했지만 방역 차원에서 전화회담 쪽으로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회담 내용에 대해 고노 담당상은 "아직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외국보다 뒤지고 있어 추가 공급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은 뉴질랜드(1.47%), 한국(2.51%) 순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일본 정부는 앞서 올해 안으로 화이자 백신 1억4400만회분을 공급받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막상 계약서에는 물량 공급을 확정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한다"고만 명시해 엉터리 계약서를 썼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급기야는 고노 담당상이 "내가 직접 화이자와 얘기하겠다"고 나섰지만 화이자 측으로부터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만 겪었다. 7월 도쿄올림픽과 9월 자민당 총재선거, 10월 중의원 선거 등을 앞둔 일본 정부의 절박함을 안 화이자가 ‘장관은 상대하지 않겠다’며 고자세로 나왔던 것이다. 이를 두고 당시 교도통신은 "일본이 화이자에 농락당한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6월 말까지 백신 1억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국민들을 달래왔다. 이와 관련, 자민당 간부는 교도통신에 "(화이자 백신의) 추가 공급이 가능해지면 고령자 백신 접종을 빨리 끝낼 수 있어 전체 (접종)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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