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中 기업과 또 ‘손절’...바이든 반도체 회의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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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또다시 중국 기업과 거래를 끊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인텔 등 전 세계 19개 반도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주도권 탈환' 선언을 한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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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PU 설계 업체 ‘페이텅’ 주문 받지 않기로 중국 매출 의존도 높은 삼성전자와 상황 달라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또다시 중국 기업과 거래를 끊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인텔 등 전 세계 19개 반도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주도권 탈환’ 선언을 한지 이틀 만이다.
SCMP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TSMC가 중국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인 페이텅의 반도체 생산 주문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앞서 주요 고객이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기업 화웨이와의 거래도 끊었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페이텅은 TSMC와 협력이 끊길 경우 존폐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일 중국 수퍼컴퓨터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 활동에 쓰이고 있다며 페이텅을 포함해 중국의 관련 기관과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순이익은 강력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급증했다. 로이터는 이날 대만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 공개된 TSMC 분기 실적보고서를 인용, TSMC의 올해 1~3월 순이익은 1397억대만달러(약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프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340억 대만달러를 상회한 것. 같은 기간 매출은 25.4% 늘어난 129억달러로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 127억~130억달러에 부합했다.
업계에서는 TSMC 실적 호조는 60%에 이르는 애플·AMD·퀄컴 등 미국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고 있다. TSMC가 중국과 ‘손절’을 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앞서 TSMC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 생산력 확장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올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250억~280억달러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TSMC의 공격적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과 AI(인공지능) 관련 기기가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도입되면 전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15일 기준으로 대만증시에서 TSMC의 주가는 올들어 16% 올랐다. 지난 1년을 기준으로 보면 두 배 넘게 뛰었다.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약 5580억 달러로 인텔의 두 배가 넘고 삼성전자보다 크다.
바이든의 ‘반도체 화상회의’ 직후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TSMC까지 바이든의 요청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TSMC는 중국 내 반도체 양산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주요 고객사도 대부분 미국에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크고, 중국 시안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까지 둔 삼성전자와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백악관 서밋 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북미총괄 대외협력 명의의 트위터를 통해 “첨단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와의 대화 자리를 만들어준 바이든 정부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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