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에 차이나타운? 가짜뉴스..한옥 알릴 기회"

류호 2021. 4.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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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홍천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한중문화타운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차이나타운을 막아야 한다'며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는 16일 한중문화타운 관련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단거주시설인 차이나타운과 다른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로, 강원도가 주체가 아닌 100% 민간 기업이 하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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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국민청원 55만명 반대하자 해명 나선 최문순
"한옥단지에 건설, 중국인에게 우리 전통 자랑"
"국내 기업이 100% 국내 자본으로 건설"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달 31일 강원 태백시 철암동에서 열린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 완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홍천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한중문화타운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차이나타운을 막아야 한다'며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는 16일 한중문화타운 관련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오히려 한옥단지에 들어서는 문화시설로, 이곳을 찾는 중국인들에게 한옥을 알릴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는 100% 국내 민간기업 자본으로 건설된다고 했다.

최 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단거주시설인 차이나타운과 다른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로, 강원도가 주체가 아닌 100% 민간 기업이 하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중문화타운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춘천·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내에 120만㎡ 규모로 조성된다. 중국 전통거리와 소림사 등 중국의 음식과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 또 한류 영상 테마파크도 들어선다.

그러나 최근 중국풍 드라마 논란과 중국의 잇따른 문화 왜곡으로 반중(反中) 여론이 커지면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설이 대규모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16일 오전 기준 55만 명 이상이 동의해 정부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한중타운이 동북공정? 사실 아냐…도민 반대 안 해"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최 지사는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 한옥단지가 있는 곳이라 오히려 한옥을 알릴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가보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 (한중문화타운을 지으려는) 기업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랑하기 위해 한옥단지를 기품 있게 잘 지어놨다"며 "한옥의 전통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고, 이를 자랑하기 위해 관광객을 모으려고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중국이 한중문화타운을 이용해 동북공정을 펼칠 것이란 일부 지적에 대해선 "과잉 논리다. 우리나라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고 교역량 1위도 중국"이라며 "이걸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내용이다. 동북공정이 진행되거나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사업 목적이라고 해도 중국 사람이 모여 있는 게 문제'란 지적에 "지나치신 것 같다. (국민청원에) 기재된 내용 대부분 가짜뉴스"라며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 속도를 높인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분노를 일으키는 내용으로 써 있다"고 비판했다.

춘천의 중도 선사유적지를 없애고 한중문화타운을 짓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최 지사는 중국 인민일보 산하 인민망과 협약을 맺은 데 대해 "중국에 홍보해야 하고 중국에서도 문화콘텐츠에 동참해 주면 좋다"면서 "그래야 중국 관광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청원 내용은) 가짜뉴스란 점을 명백히 말씀드리고, 청원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여론과 달리 도민들은 이 사업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저한테 사퇴하라고 하는) 몇 분이 있을지 몰라도 도에선 반대가 전혀 없다"며 "춘천 사람들은 이게 가짜뉴스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도에선 이슈가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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