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비호남·비문' 등용..靑 '인적 쇄신' 성공할까?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청와대발 인적 쇄신이 시작됐습니다. 국무총리와 5개 부처 개각 그리고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사령탑과 함께 변화의 바람 일으킬 수 있을까요. 오늘 개각 내용과 정국 영향 분석해 보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일단 개각 얘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세균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으니까 총리를 먼저 교체하고 그 이후에 개각, 이렇게 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한꺼번에 동시에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최진봉]
아무래도 이번 재보선 선거의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있었지 않습니까? 정부 여당의 지금 정책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쨌든 회초리를 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됩니다.
그게 효과가 좀 커야 되고요. 강력한 인적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원샷으로 해야 돼요. 그래서 아마 일반적으로 보면 총리가 제청권이 있잖아요, 장관. 개각 제청권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각을 먼저 하고 그리고 나서 총리를 나중에 바꾸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총리와 장관 교체까지 함께 이뤄졌다고 하는 것은 청와대 인적쇄신의 의지가 강하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제도적 변화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의미라고 보입니다.
이번에 장관만 해도 5명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중폭 개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과감한 개혁, 쇄신 이런 모습이 인적 쇄신을 통해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 즉 엄중한 민심의 경고에 대해서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원샷으로 청와대 참모진까지 함께 교체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후임 총리에는 김부겸 전 장관이 지명됐습니다. 아무래도 관리형, 통합형, 혁신 이런 키워드 중에서는 통합형에 방점을 찍은 거라고 봐야 될까요?
[최진봉]
그렇죠. 전임 두 총리 모두 다 호남 출신이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부겸 총리 지명자 같은 경우에는 TK 출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친문, 비문으로 나누는 게 별 의미가 없을 수가 있지만 친문 색채가 강하지 않은 분이에요.
옅은 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여당에 대해서도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또 탕평책이라고 하는 의미도 함께 포함된다고 볼 수 있어요. 또 김부겸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TK 지역에서도 당선이 돼서 국회의원도 했던 분이고 이런 부분으로 본다고 한다면 제가 볼 때는 이런 김부겸 총리 지명자를 지명한 것도 결국은 여야 간의 관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보고 야권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포함됐다고 보이고요.
또 지역 전체로 본다면 TK지역이 사실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약한 지역인데 그 지역의 출신을 지명함으로써 TK 지역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민심을 듣겠다고 하는 그런 사인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통합형, 화합형 이런 의미로 총리가 지명된 게 아닌가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통합형, 화합형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신임 총리, 그러니까 김부겸 총리 후보자한테 주어진 과제 역시 결국 통합과 화합에 방점이 찍혔다고 봐야 되겠습니까?
[최진봉]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임기가 1년밖에 안 남은 이 정부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잘해야 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 간의 갈등이 자꾸 노출되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김부겸 지명자가 그런 역할을 잘할 수 있고. 두 번째는 또 김부겸 지명자 같은 경우에는 행안부 장관을 했습니다. 4선 의원에다 행안부 장관까지 했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서 일정 부분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정부가 마지막으로 중점을 둬야 되는 게 민생 문제거든요. 부동산 문제, 그다음에 공정의 문제, 이런 민생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민생과 여야의 협치 문제, 이 문제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인물로 김부겸 전 장관이 선택됐다고 보고 아마 김부겸 전 장관도 임명되면 이 두 가지 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수님, 연장선상에서 국무총리 같은 경우에는 일선 부처 장관과 달리 , 일선 부처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합의가 없더라도 대통령이 지명을 하면 임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무총리 같은 경우에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 사안인 거잖아요. 그것도 좀 야당과의 관계, 이것도 좀 고려를 했다고 봐야겠습니까?
[최진봉]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김부겸 전 장관 같은 경우는 야당에서 그렇게 많이 비토를 하는 분은 아니거든요.
물론 제가 볼 때 쌍수를 들어서 환영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 인준 과정에서 크게 무리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야권에 있는 분들하고 친분이 깊고 또 야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으려는 의지를 많이 보여주셨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야권도 크게 반대는 하지 않을 거다.
그런 점도 어찌 보면 짧은 시간에 빨리 인준이 끝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김부겸 전 장관 카드가 유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인사청문회 이후에 국회 동의 절차까지 고려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말씀인 거죠?
[최진봉]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에 장관과 참모 관련해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해 보겠습니다. 예상대로 5개 부처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경제부처 중심으로 쇄신이 이뤄진 거죠?
[최진봉]
그렇습니다. 대체적으로 경제부처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아무래도 부동산 문제,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지금 현재 1년 정도밖에 안 남은 이 정부에서 마지막에 마무리를 잘하려면 국정동력을 잃지 말아야 되는데 국민적 민심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부동산 문제를 확실하게 잡아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 어렵다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방역과 관련된 문제예요.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방역 기획관이라는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거든요. 거기에 기모란 교수가 임명됐는데 이런 부분으로 본다고 하면 방역 그리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 분야. 이 두 분야가 이번 정부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데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질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제 문제와 민생이 안정되도록 하기 위해서, 또 하나는 민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게 방역 관련 문제거든요. 코로나19 방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민생이 상당히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차원이라고 본다고 하면 방역과 민생이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이런 변화, 또는 개혁 또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도중에 청와대 참모진 교체 그래픽이 나가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크게 띄워주시겠습니까? 지금 새로 진용을 갖춘 청와대 참모진 중에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이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서 꾸준히 하마평에 나오던 전 의원이 사실 예상 그대로 적중을 한 건데 이철희 전 의원, 그러니까 신임 정무수석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쓴소리를 많이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먼저 앞서 잠깐 보여드리기는 했는데 관련된 소감을 듣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한번 오겠습니다.
교수님,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의 소감을 들었는데 제가 귀에 딱 들어왔던 말은 할 말은 하고 NO도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의 그동안 이미지, 쓴소리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대통령께 얘기를 하겠다.
민심을 그대로 전하겠다, 이런 의지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최진봉]
그럼죠. 그렇게 보여요. 본인이 사실은 민주당 내에서 친문 진영에서는 이철희 전 의원이 수석으로 임명돼서 그렇게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부류도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그러면 왜 이철희 전 의원을 수석으로 임명을 했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쓴소리를 듣겠다는 얘기예요. 비판 소리를 듣겠다는 얘기입니다. 이철희 전 의원 같은 경우에 본인이 의원 불출마하고 나서 방송 진행도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절대로 어느 쪽을 편파적으로 하지 않았어요.
중도를 지키면서 민주당이나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도 많이 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이철희 전 의원 같은 경우에 정무수석하면서 아마도 청와대 내에 정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때때로 듣기 싫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성격이고 그런 스타일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청와대나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철희 수석이 들어옴으로써 청와대에 민심을 전달하는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갖겠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 변천사 그래픽 크게 띄워봐주십시오. 교수님께서 지금 말씀하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데 쭉 보시면 물론 친문, 비문 이렇게 명확하게 나뉘는 건 좀 그런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냥 일반적인 평가를 놓고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계파색이 가장 옅은 사람이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최진봉]
그렇게 봐야 되죠. 예를 들면 전병헌 의원부터 시작해서 한병도, 강기정, 최재성 전 의원들 같은 경우에 대체적으로 친문에 가깝게, 또 좀 더 친문색체가 강한 분으로 분류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철희 전 의원은 전혀 그렇게 분류가 안 되거든요.
그런 차원으로 본다고 하면 정권 말기에 그것도 이철희 의원을 임명했다고 하는 것은 뭔가 새로운 시도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정권 말에 가면 기본적으로 좀 더 친문색체가 강한 분, 이런 분을 임명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통상적이고. 그런데 지금 이철희 전 의원을 임명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다, 결국 재보선 참패의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새로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잖아요. 조합은 어떤가요?
[최진봉]
저는 잘 될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윤호중 의원은 물론 계파 색체로 보면 친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의 지금의 위기감이라고 하는 것은 재보선 참패 이후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절대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차원이라면 제가 볼 때 친문, 비문이 아니고 이제는 민심을 봐야 돼요.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면 두 분이 스텝을 잘 맞춰서, 보조를 잘 맞춰서 가는 것이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것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두 분 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거예요.
즉 예컨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간다고 하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도 계파색이 문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민주당 내 위기감은 결국 민심을 얻기 위해서 모두 다 협력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 요소는 별로 없을 거라고 보고요. 힘을 잘 합쳐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그런 단짝이 될 수도 있을 거다,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야당과의 관계는 어떨지도 좀 궁금한데. 마침 오늘 세월호 7주기인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세월호 7주기 기억식에 참석을 했더라고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얘기를 먼저 듣고 잠시 뒤에 현장 한번 가보겠습니다.
[최진봉]
일단 저는 그렇게 결정한 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박수 받을 일이라고 저는 보고요. 세월호 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아픔을 갖고 있는 상처고요. 그 상처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그 당시 정부가. 이런 부분을 같이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한 건 너무너무 잘한 일이고 아마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여러 가지 판단을 한 것 같아요. 대선 1년 앞두고 지금 상황에서 만약 여기에 또 예전에 극우적인 세력들이 주장하는 그런 태도를 보였다가는 국민적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에 경험했잖아요.
물론 국민의힘의 후보자가 당선됐지만 그 당선이라고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좋은 의미라고 보입니다.
[앵커]
말씀을 하다가 끊겼는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을 한 것이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4월 재보선 때 민심을 확인했고 다가오는 대선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렇게 정책 방향을 선회하겠다라는 의지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최진봉]
그렇게 보여요. 그러니까 사실은 예전에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부족한 부분이랄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너무 극우적인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되셨죠. 그분이 오셔서 많은 부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했잖아요. 5.18 묘역에 가서 무릎을 꿇는다든지 아니면 국민에게 공감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예전에 극우적인 모습의 태도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그만두시고 나간 이후에 다시 또 회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어느 정도 있는 부분이에요.
그런 부분들 가운데 세월호 관련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그러면 국민들이 볼 때는 아직도 국민의힘이 바뀌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국민 모두의 아픔입니다.
세월호가 누가 지금 세월호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시는 분들이 이념적 문제 때문에 아파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별이 되어 간 그 많은 학생들, 그 학생들의 안타까움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거고 그 당시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는다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아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태도를 바꾼 게 아닌가. 그래서 국민들이 아파하는 부분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 곧 민심이고 그걸 통해서 대선에서의 본인들의 중도 확장력을 넓히려는 의도,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참석을 결정한 게 아닌가 보입니다.
[앵커]
지금 국민의힘 쪽 얘기를 해 봤는데 민주당 얘기도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그리고 재보선 결과가 불거진 상황에서 오늘 신임 원내대표로 어떻게 보면 친문계, 그러니까 당권파가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5월 2일에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5월 2일에 당권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하시는지 그리고 대권 레이스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을 하시는지요?
[최진봉]
일단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원내대표가 친문 성향이 강한 분이 돼서 혹시나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해 보는 겁니다. 여러 가지 대표에서는 또 친문색체가 약한 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또 반대로 대선을 관리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대표가 되면. 그래서 대표가 대권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고 중립적 성향에 있는 분이 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권리당원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래도 어쨌든 친문진영의 지지를 어느 정도 받지 못하면 사실은 당선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여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여러 가지 변수는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본적으로 대표와 원내대표가 약간 친문, 비문 이렇게 구성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변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저는 보고요. 대선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야권 같은 경우에는 제3지대가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예컨대 야권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분들 같은 경우에 다 밖에 계시잖아요. 안철수 대표도 그렇고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경우도 외부의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자체에서 후보가 있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 일단 합당이 이루어질 거냐가 문제인데 지금 국민의당은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약간 거리를 두고 있고 시간을 갖자고 주장하고 있고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빨리 이걸 합당을 하고 그다음에 대표를 뽑자고 하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지, 저는 어려울 거라고 보는데요.
반대로 여권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2강 구도에서 1강 1약이 돼버렸는데 어쨌든 2강 구도가 된 상태에서 정세균 총리까지 대권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어서 컨벤션효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세균 총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난 다음에 어느 정도의 컨밴션 효과를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양강 구도로 갈 거냐, 아니면 1강 2약이나 2중으로 갈 것이냐 하는 부분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을 다시 한 번 크게 좀 띄워주시겠습니까? 사실 그동안 정세균 전 총리가 계속 이런 여론조사에 이름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지지율이 그렇게 크게 높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어떻게 보면 신임 총리 후보가 지명된 상태고 사실상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 거잖아요. 앞으로 이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최진봉]
그래서 첫 번째로 본인이 대권에 나가겠다고 선언을 한 이후 첫 번째 여론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컨벤션효과거든요. 본인이 선언을 했는데 윤석열 전 총장도 저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지율이 본인이 그만두고 나왔을 때 확 뛰어서 그게 계속 유지되고 있잖아요. 저렇게 되면 대권 후보로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에 정세균 총리가 본인이 그만뒀으니까 전 총리가 컨밴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하면 제가 볼 때 반등하기에 상당히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정 부분 컨밴션 효과에 의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내야 그게 추동력이 돼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 즉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첫 번째 저는 키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이낙연, 정세균 두 분 중에 한 분으로 표가 몰아지느냐의 문제예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층은 어느 정도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친문 진영이 그러면 정세균, 이낙연 두 분 중에 어느 한쪽으로 표를 몰아준다고 하면 2강체제로 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그걸 아직까지 친문들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컨밴션효과에서 정세균 총리가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하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친문의 민심을 말씀하셔서 마지막으로 이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어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물론 실무 차원의 검토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협의 이런 여러 단서가 달리기는 했지만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앙정부 입장, 그리고 현 여권 입장,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언급일 것 같고요. 이렇게 발언을 한 배경, 뭐라고 보십니까?
[최진봉]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봐요. 하나는 첫 번째는 방역에 좀 더 속도를 내고 그다음에 지금 현재 사실 백신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고 현 정부에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민적인 실망감이나 이런 부분이 높아진 상황이잖아요.
그 부분을 파고들려는 전략이 있을 것이다. 결국은 백신을 좀 더 빨리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어줘서 차별화를 일단 시키는 전략이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단서를 반드시 달았어요. 중앙정부와 함께하겠다. 이게 주는 메시지가 저는 또 있다고 봐요.
만약에 중앙정부와 결을 달리해서 본인의 목소리만 냈다고 하면 친문진영이나 아니면 지금 현재 정부를 지지하는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없을 텐데 반드시 뒤에 가면 정부와 협력해서 하겠다고 하는 단서를 달아주면서 선명성을 보이면서 통합형 리더로 가겠다는 이미지를 한꺼번에 던진, 그래서 일거양득을 노리는 그런 발언의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관련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진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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