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활황 영향 '청산벤처펀드' 역대 최고 수익률

중기부, 지난해 48개 펀드 수익률 9.1% 기록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게임 등 수익 많아

지난해 코스닥 시장 활황에 힘입어 '청산벤처펀드' 수익률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10년 간 청산벤처펀드 423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펀드(48개)의 수익률이 9.1%로 가장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청산벤처펀드는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 회수를 통해 투자 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일컫는다.

최근 10년간 청산벤처펀드 수익률 추이를 보면 2015년 이전에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6년 이후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청산벤처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는 93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상장 기업이 많아지면서 펀드 투자수익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ICT 서비스 업종의 수익배수가 2.6배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바이오·의료(2.1배), 유통·서비스(1.9배), 화학·소재(1.8배), 전기·기계·장비(1.5배), 게임(1.4배)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익 상위 운용사와 펀드를 보면 스톤브릿지벤처스이 2043억원의 청산 수익을 내 가장 많았으며, 에스엘인베스트먼트(1370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336억원) 등의 뒤를 이었다.

또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펀드는 스톤브릿지디지탈콘텐츠전문투자조합(1189억원), 2010 KIF-프리미어 투자조합(1082억원), 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1038억원) 등의 순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간회수시장과 상장과 관련된 분야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