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시달린 택배기사, 고덕 아파트 '정상 배송'..대신 '촛불' 든다

정한결 기자 2021. 4. 16.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배달차량 지상 진입을 금지해 '택배 대란'이 일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집 앞 배송'을 일시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강동구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정상배송한다"며 "항의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
전국택배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상일동역 1번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동 아파트에 대해 세대별 배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정한결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배달차량 지상 진입을 금지해 '택배 대란'이 일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집 앞 배송'을 일시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항의 의미로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정문 앞에 택배를 쌓아둔 지 이틀 만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강동구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정상배송한다"며 "항의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단지 앞 배송'에 참여했던 택배기사들은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본사에 민원 넣겠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다른 택배사는 잘하는데 왜 타 기사 끌여들여 피해주느냐," "참 못됐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 수십통을 연이어 보냈다.

응원 문자를 보낸 입주민도 있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악의적인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또 입주민 중 한 명은 지하철역 앞에 놓인 택배 사진을 찍은 뒤 "여기 있는데 왜 안 가져다 주느냐"며 배송을 요구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 조합원들에게 비난, 항의, 조롱 등 과도한 문자·전화가 이어져 일부 조합원들이 심각한 정신 피해를 호소했다"며 "한 택배기사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전날 택배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집 앞 배송을 재개하는 대신 매일 밤 촛불집회를 시작한다. 아울러 '단지 앞 배송'에 동참하지 않은 CJ대한통운·한진 측에 개별배송 중단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갑질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농성장을 설치해, 매일 밤 시민단체와 무기한 촛불집회 연다"며 "타 택배사와 협의가 성사되면 다음주부터 고덕동 아파트 개별배송을 중단하고 정문 앞 배송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10여명의 택배기사가 담당 중인데 '정문 앞 배송'에 참가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이 절반 정도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동참하는 택배기사가 많지 않아 택배 원청사로부터 상당한 압박이 있었다"며 "택배사는 고덕 아파트를 배송불가지역으로 선포하도록 하고, 안할 시에는 오는 25일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겠다"며 파업의사를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입주자 대표 측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강규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는 입주민들의 마음을 존중한다"면서 "몇번의 사죄도 올릴 의향이 있으니 대화에 나서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브래드 피트, 휠체어 탄 채 수척한 모습…병원서 포착 '깜짝'BJ 신태일, 도박·코인에 13억 탕진…"X지러 간다" 극단선택 예고온라인에 퍼진 'UFO 영상' 진짜였다…"해군이 촬영"서예지, 각종 의혹에 광고 손절…"위약금 30억 토해낼 판"'각성제 투약' 日배우, 이번엔 아내 폭행 "식탁에 머리 내리쳐"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