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링 오르는 정세균, 판 흔드나..낮은 지지율 극복 과제

한주홍 2021. 4.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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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1년 3개월간 총리 재임을 끝내고 본격 대권 주자 행보에 돌입한다.

여권의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가 깨진 상황에서 정 총리는 '제3후보론'을 내세우며 대권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진보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 33%, 이낙연 전 대표 11%, 정 총리 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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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주체제..'제3후보론'으로 대권구도 흔들 듯
장관·국회의장·총리까지 역임..능력·인품 갖췄단 평가
낮은 지지율이 취약점..당분간은 휴식하며 정국 구상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1년 3개월간 총리 재임을 끝내고 본격 대권 주자 행보에 돌입한다.

여권의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가 깨진 상황에서 정 총리는 '제3후보론'을 내세우며 대권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재명 지사 독주 체제가 굳혀지고 있다.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제3후보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 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지만 이중 가장 장 유력한 건 정 총리라는 평가다.

정 총리는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입법부,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 대표를 세 차례나 지냈고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다.

경력과 능력, 리더십에 온화한 인품까지 갖춰 당내에서도 따르는 이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세력을 따지고 보면 'SK(정세균)계'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전북 진안 출신으로 호남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인데다가 계파색이 옅어 두루 친분이 깊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내 '범친문'(親文·친문재인)으로 분류돼 친문들의 지지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photo@newsis.com

가장 큰 약점은 낮은 지지율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진보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 33%, 이낙연 전 대표 11%, 정 총리 4% 순이었다. 정 총리는 다른 조사에서도 5%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도 부담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700명 안팎을 기록해 4차 대유행 전조가 이미 나타난 데다 기대를 걸었던 코로나 백신마저 수급 불안정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본을 이끌며 지난 1년간 코로나 상황을 진두지휘했던 정 총리가 자리를 떠나는 건 무책임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총리는 사임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국 구상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 대선을 준비할 여의도 사무실도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여의도 정치와는 당분간 거리를 둘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정중동'(正中動)을 지키며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photo@newsis.com

정 총리 측 관계자는 "당분간은 특별한 행보 없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여의도 정치 복귀는 다음달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계에서는 내심 차기 대선에 내세울 친문 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 총리가 친문 표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에 차기 대권 도전이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 친문 표심은 갈 곳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이 전 대표의 지지율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두 사람 모두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냈고,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이미지를 지녀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종로의 직전 주인이 정 총리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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