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계열분리하는 LX, 사명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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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신설 지주회사 'LX'의 사명 논란이 격화되자 재계에서는 LG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가 영문 사명 LX를 사용하던 한국국토정보공사와의 협의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신설법인 출범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고문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는 신설회사 ㈜LX홀딩스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LG 측이 LX 출범을 강행하자 결국 공정위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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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LX 출범…국토정보공사 공정위에 신고
LG(003550)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신설 지주회사 ‘LX’의 사명 논란이 격화되자 재계에서는 LG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가 영문 사명 LX를 사용하던 한국국토정보공사와의 협의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신설법인 출범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과거에도 기업이미지(CI)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성격을 대표하는 사명이나 CI와 관련해 논란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LG 그룹 내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고문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는 신설회사 ㈜LX홀딩스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001120)와 LG하우시스(108670), 실리콘웍스(108320),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설립된다.
LG측이 LX홀딩스 출범을 강행하자 국토정보공사는 지난 14일 LG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다. 공사 측은 "LX 명칭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사가 2012년부터 사용해 온 영문사명"이라며 "우리는 10여년간 LX라는 이름으로 지적측량, 공간정보, 해외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는 신설지주사 외에도 LX하우시스, LX판토스, LX글로벌, LX MMA, LX세미콘 등을 상표출원해 언론에 노출하고 있어 매년 공사의 지적측량, 공간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100만여명의 국민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했다.
공사는 LG에 LX 사명 사용을 허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법정다툼이 불가피하다는 게 LG와 공사의 공통된 견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사 측은 LG와 합의를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공사는 LX 사명 사용 금지를 원칙으로 정했지만, 국내외 사명 혼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LX 사명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 측이 LX 출범을 강행하자 결국 공정위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입장에서는 민간 기업과 갈등을 빚는 것에 부담을 느껴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LG가 LX 출범을 강행했다"며 "공정위 신고는 약자 입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였다. LG가 공기업이라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했다.
LG는 ‘LX’가 공사의 정식 사명이 아닌 영문 사명이고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법률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서로 겹치는 사업 활동이 없어 사업을 방해할 소지가 없는데 공정위 신고가 법률적으로 성립되는지 의아스럽다"며 "이런 방향으로 이슈를 확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2005년 GS가 LG그룹에서 분사할 때도 중소기업 CI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GS는 당시 글로벌 CI 전문회사를 통해 새 로고를 제작했는데, 국내 중소기업인 삼이실업의 CI와 유사해 논란이 일었다. 삼이실업은 특허청에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이의신청을 하면서 상표권 분쟁이 일었다.
특허청은 2005년 8월 GS그룹의 로고가 삼이실업의 상표와 유사하다며 상표등록을 거절했다. 그러다 특허청이 2006년 GS의 상표등록을 받아줬고, 그해 삼이실업은 특허심판원에 제소했다. 이후 수년동안 두 기업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다가 상표등록을 하지 않았던 삼이실업의 패소로 일단락됐다.
LG그룹도 1995년에 제작한 그룹 심벌도 미국의 한 교육업체 로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두 로고를 제작한 업체가 같은 곳으로 확인되면서 표절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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