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목포신항에 머물던 세월호..'고하도'에 '원형 그대로' 보존

박상연 2021. 4.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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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경,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단원고 학생을 포함해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전복됐습니다.

이틀 만에 완전히 침몰하며 무려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바닷속 44m 아래에 갇혀 있던 선체는 약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인양됐습니다.

가라앉은 지 정확히 1,073일 만이었습니다.

녹슬고, 찢긴 흔적은 바다 안에 갇혀 있던 3년간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줬죠.

인양된 선체는 반잠수정에 실려 2017년 3월 31일, 목포 신항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바다의 거센 조류 탓에 육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작업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무게를 최소화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9일 만에 철재 부두로 옮겨졌습니다.

눕혀져 있던 세월호 선체는 뭍으로 나온 지 1년 1개월여 만에 바로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선체 좌현이 드러났죠.

짓눌리고 찢긴 흔적에 녹슨 상흔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목포 신항 차량 부두에 잠들어있던 세월호 선체.

하지만 자동차를 수출하는 공간이다 보니 마냥 이곳에 둘 수만도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후 보존 방법과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습니다.

보존 형태로는 크게 세 가지가 논의됐습니다.

선체를 원형 그대로 두고 내부 전체를 추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객실 구역 등 선체의 일부만 보존하거나 닻, 프로펠러 등 상징물만 떼어내 보존하는 방법이 거론돼왔습니다.

세월호를 둘 장소로는 이 다섯 곳이 대표적으로 고려됐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안산, 침몰과 인양, 수습 등 참사의 아픔을 함께 겪은 곳이라는 점을 고려해 진도와 목포가 후보군에 올랐고

세월호의 출발지와 목적지라는 의미를 담아 인천과 제주도 고려 대상이 됐습니다.

몇 년에 걸친 논의 끝에 세월호지원추모위원회는 지난해 8월 세월호 선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별도의 복합관을 설립해 추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소는 목포 신항에서 1.3km 떨어진 고하도로 확정됐습니다.

유가족들과 목포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이동과 거치, 추모시설 건립 등에 쓰일 것으로 추정되는 1,500억 원 안팎의 예산은 예타 면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앞으로 어떻게 선체를 이동하고 관리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일 텐데요,

일단 선체 이동은 이르면 세월호 10주기인 2024년부터 시작해 2028년 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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