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단전' 인천공항공사 통보에 스카이72 측 법적 대응키로

스카이72 "인천공항공사의 초법적 조치에 맞서 단전 조치 금지 가처분과 김경욱 사장 등 임직원에 대해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등을 진행할 것"

인천공항공사 관계자가 지난달 19일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하늘 코스 앞 도로변에 현수막을 걸고 있다. 뉴스1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가 골프장 운영을 두고 법정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사가 스카이72에 공급하는 전기를 끊기로 했다. 공사가 1일 중수 단수 조치에 이어 두번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6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15일 스카이72에 공문을 보내 18일 오전 0시를 기해 전기 공급을 끊는다고 통보했다.

스카이72는 발전기 20여대를 마련하고, 공사의 단전 조치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를 많이 쓰는 야간에는 골프장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72는 야간 골프 고객들에게는 그린피 면제권으로 주는 등 보상계획도 마련했다. 또 야간에 일을 할 수 없게 된 캐디에게는 스카이72가 캐디피를 주기로 결정했다.

스카이72는 공사가 1일 잔디를 키우는 데 사용할 중수를 끊자 상수도를 이용해 잔디에 물을 공급하며 영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72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초법적 조치에 맞서 단전 조치 금지 가처분과 김경욱 사장 등 임직원에 대해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는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자력구제를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토지 임대 계약이 종료되자 지난해 9월 골프장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KMH 신라레저를 새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 72는 토지임대차 계약임을 근거로 임대기간 산정의 가장 큰 전제였던 제5활주로 착공 시기가 변경된 만큼, 연장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골프장에 설치된 시설물은 스카이72 소유이고, 무상인계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시설물은 무상인계 대상이라는 입장을 펼치며 스카이72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김영재 스카이72 대표를 인천경찰청에 고소했다. 또 인천시 담당과장에 대해서도 직무유기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맞서 스카이72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은 스카이72가 인천공항공사 부지(364만㎡)를 임대해 조성했다.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의 임대계약은 지난해 말 만료됐고, 인천공항공사는 신라레저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