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호암 봉화'에서 배수로 발견, 전북의 가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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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이 관촌면 도봉리 일대 호암 봉화 시설에서 배수로를 발견했다.
임실군은 "이번 발굴은 전북 가야문화사 발굴과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섬진강 유역의 봉화산 봉화에서 토축봉화의 흔적을 찾은 데 이어 호암 봉수에서 또 다른 형식의 봉화를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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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뉴시스] 이학권 기자 = 전북 임실군이 관촌면 도봉리 일대 호암 봉화 시설에서 배수로를 발견했다.
임실군은 16일 호암 범바위산(366m) 현장에서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곽장근 군산대 교수, 한수영 호남문화재연구원 실장, 전주문화유산연구원 등 발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호암 봉화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호암 봉화의 추정 봉화시설은 자연 암반 위에 원형으로 석재를 두른 형태다. 암반을 20~30㎝가량 깎아 만든 배수로가 시설돼 있다.
배수로는 봉화시설의 서쪽과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며 길이 220㎝, 너비는 17㎝ 내외다.
자연암반을 계단 형태로 다듬어 만든 등봉(登烽) 시설도 확인됐다.
특히 호암 봉화의 배수로는 그동안 조사된 봉화시설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잔존상태가 양호해 향후 삼국시대 봉수의 구조 연구는 물론, 전북지역 가야세력의 정체성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암 봉화는 기존에 알려진 경각산 봉화에서 출발하는 임실봉화로와 별개로 임실 성미산성과 고덕산봉화를 이어주는 관촌봉화로에 해당한다.
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범바위산에 오르면 서쪽으로 임실 신평면 일대 섬진강 유역과 동쪽의 고덕산과 북쪽의 성미산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임실군은 "이번 발굴은 전북 가야문화사 발굴과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섬진강 유역의 봉화산 봉화에서 토축봉화의 흔적을 찾은 데 이어 호암 봉수에서 또 다른 형식의 봉화를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un-055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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