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에 '예산통' 노형욱..다시 고개 드는 서울 집값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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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토교통부 수장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매수 심리가 살아나 서울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노형욱 내정자가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새 정책 등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조율 등을 기대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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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책 추진보다 기존 공급 대책 등 조율해서 추진할 것"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박승희 기자 = 새 국토교통부 수장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매수 심리가 살아나 서울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노형욱 내정자가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노형욱 후보자는 부동산이 아닌 예산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난 2014년까지 기재부에서 재정관리관 등 주요 예산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 국무조정실 제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노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정책방향과 목표에 대해 큰 틀에서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의 막중한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사는 서울 부동산시장 안정화 여부다.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상승하면서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2월 1일 이후 10주 만이다. 2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9주째 둔화하며, 같은 기간 상승 폭은 0.1%에서 0.05%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앞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시장은 1주 만에 다시 '매도자 우위'로 돌아섰고 재건축 지역 집값은 일제히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저층(51~56동)' 전용 117.9㎡(42평)는 지난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팔렸다. 이전 최고가(36억원)보다 5억7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보다 지난 3월 12억4000만원(13층)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10억45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노 후보자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주택 공급 대책 등에 역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 2·4 주택 공급대책을 통해 서울 32만가구 등 전국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국무총리실에서 각 부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현재 땅에 떨어진 부동산 정책 신뢰성을 회복하고, 3기 신도시 실행 계획을 점검해 차질 없이 추진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새 정책 등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조율 등을 기대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정부도 규제 일변도로 가기는 어렵다"라며 "정부도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가되 (노 후보자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협의해서 정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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