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장·목포신항·팽목항서..잊지않은 이름 '세월호'
[경향신문]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잊지않겠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 실천회의는 16일 오전 10시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봄날의 약속’을 진행했다.
기억식은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상과 기억사, 연대사, 추모공원, 선언문 낭독, 기억과 치유의 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선체 곳곳이 녹슨 세월호가 진실규명의 소명을 다하고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했다.
최송춘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 실천회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7년을 맞는 오늘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죄송함까지 더하게 됐다”며 “별이 돼 떠난 어린 영령들 앞에 죄송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우리는 어느새 7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고 산다.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고 아이들의 울음과 외침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애써 외면한다”면서 “세월호의 슬픔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원하는 정의사회는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현장과 가장 가까운 항구였던 팽목항에서도 오후 1시40분부터 추모식과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광주에서 팽목항을 찾은 이희용씨(48)는 “일상에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세월호를 잊고 있었던 같아 일부러 팽목항을 찾았다”면서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과 광주지역 11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묻겠다”며 “정부 주도로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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