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올해 설비투자 300억달러"..석 달만에 20억달러 더 늘려

올 1월 290억달러 투자 계획 300억달러로 상향

세계 반도체 대란·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반영

대만에 있는 TSMC 팹(공장)16.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300억달러(약 33조5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1월 내놨던 최대 280억달러 계획보다 20억달러 높여 잡은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1분기 기업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운영 전망과 함께 설비투자를 300억달러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반도체 산업이 12% 성장하고 파운드리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가 빚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3분기 개선되겠지만, 내후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5G와 고성능 컴퓨터 및 특수 제조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회사가 앞서 밝힌 설비투자 계획을 250억~28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연초 밝혔던 투자 계획을 3개월 만에 대폭 높여 수정했다. 애초 1월 TSMC는 최대 280억달러를 설비 투자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TSMC가 3년간 총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공격적 투자 행보는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3월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1396억대만달러(약 5조5000억원)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예상치(1362억대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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