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30% '최저'..부정평가는 62% '최고'
부정평가 이유 '부동산 정책' 1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를 기록, 취임 후 최저치를 3주 연속 경신했다. 부정평가도 62%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3주 차(13~15일 조사) 문 대통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긍정평가)는 30%, '잘못하고 있다'(부정평가)는 62%로 나타났다.
2주 전(지난주는 4·7 재·보궐선거 직후로 미조사)과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은 34%에서 32%로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58%에서 62%로 4%포인트 올랐다. 긍정률 30%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62%는 최고치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월 셋째 주 37%를 기록한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27%·56%, 30대 33%·61%, 40대 41%·53%, 50대 31%·66%, 60대 이상 23%·68%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9%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4%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압도했다(긍정 15%, 부정 68%).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53%, 중도층에서 24%, 보수층에서 16%다. 재·보궐선거 전인 4월 첫째 주 대비 성향 중도층에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긍정 32%→24%, 부정 60%→67%).
긍정평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4%),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복지 확대',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이상 4%), '외교·국제 관계', '서민 위한 노력', '전 정권보다 낫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코로나19 대처 미흡'(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7%), '인사(人事) 문제'(6%),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리더십 부족·무능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북한 관계'(이상 3%) 등을 지적했다.
민주·국힘 격차 文 정부 출범 후 최소폭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 조사와 변함없는 31%였다. 정권 출범 후 최저치지만,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권 출범 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30%로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해 2월 설 이후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국민의힘(전신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포함) 지지도 최고치 경신이다.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 30%대 기록은 2016년 10월 첫째 주(당시 새누리당, 30%)가 마지막이었다고 한국갤럽 측은 전했다.
민주당과의 격차도 최소로 좁혀졌다. 현 정부 출범(2017년 5월) 후 정당 지지도 흐름에서 민주당 최고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56%, 최저치는 올해 4월 첫째 주와 이번 주의 31%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57%가 민주당, 보수층의 5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의 정당 지지 구도는 지난 2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우세였지만, 3월부터 양당 격차가 줄었다.
재·보궐선거 후인 이번 주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26%, 국민의힘 30%로 비슷하며, 33%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7%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비율은 27%,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각 5%, 열린민주당은 2% 순이며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은 1%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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