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빼고싶다" 뱃살·내장지방 고민인 분들 필독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양현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한국인의 30%가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고, 78%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지만, '대사증후군'은 낯선 이름인데요. 낯설지만 가까운 질환 '대사증후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양현 교수(이하 김양현):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조금 전에 언급을 했지만, 참 낯선 이름입니다. 대사증후군이 정확하게 뭘 말하는 건가요?
◆ 김양현: 다섯 가지 위험요소 중에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을 때,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하는데요. 다섯 가지에 해당되는 게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입니다. 이 중 세 가지 이상 가지고 있을 때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합니다.
◇ 최형진: 대사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최근 들어서 많이 듣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는 없던 증상입니까?
◆ 김양현: 이 개념이 나오기 시작한 게 1988년도니까요. 예전에는 신드롬X, 인슐린저항성증후군 등으로 불리다가 최근에는 대사증후군이라고 불리고 있고요. 워낙 여러 질환과 관련이 많다보니,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대사증후군처럼 명칭에 '증후군'이 들어가는 질환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증후군'을 우리가 질병으로 봐야하는 건가요?
◆ 김양현: 그렇지는 않습니다. 증후군은 여러 증상, 징후 등이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을 때 한데 모아 이야기하는 건데요. 대사증후군도 고혈당이나 고혈압, 콜레스테롤 이상, 당뇨, 고지혈증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질병으로 보기엔 어려운 상태입니다.
◇ 최형진: 대사증후군이 비만, 뱃살 때문에 생긴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 김양현: 어느 정도는 맞는데요. 사실 모든 뚱뚱한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마른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인슐린저항성인데, 이건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고 있고요. 또 여성에게는 50세 이후 나타나는 폐경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이기 때문에 비만하지 않더라도 이런 위험요소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의학용어여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데, 인슐린저항성이라는 게 뭡니까?
◆ 김양현: 인슐린저항성은 쉽게 말해서,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인슐린저항성이 있으면 인슐린이 분비가 되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흔히 고혈당을 얘기하고 인슐린저항성이 결국 당뇨의 원인이 되는 상태죠.
◇ 최형진: 조금 전에 대사증후군은 꼭 비만, 뱃살 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라는 말씀 하셨는데, 살만 뺀다고 해서 위험이 낮아지는 건 아니겠군요?
◆ 김양현: 어떻게 보면 폐경으로 인해 대사증후군이 발생하신 분들은 그 영향이 덜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원인이 사실 비만도 있고요. 대사증후군의 한 요소가 복부비만이거든요. 결국 체중 감소, 허리둘레 감소 자체가 위험요소 한 가지를 없애고,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좋아지게 하는 요소기 때문에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라면 이런 체중관리는 필요합니다.
◇ 최형진: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당뇨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도 하는데, 어떤 영향인건가요?
◆ 김양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인슐린저항성 때문인데요. 인슐린저항성이 당뇨, 혈당을 올리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에서 동맥 경화성 콜레스테롤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요. 이로 인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대사증후군의 증상을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까?
◆ 김양현: 뱃살, 복부비만은 눈에 보이니까 알 수 있는데요.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이상은 검사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흔히 1,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때 확인이 가능한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런 증후군도 치료할 수 있습니까?
◆ 김양현: 그렇죠. 결국 5가지 요소를 줄이는 것, 만약 5가지 중 3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면, 요소를 한 가지만 줄여도 대사증후군이 아닌 위험, 주의 정도의 단계가 되고요. 만약 5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가장 위험한 상태인데, 그 중 2-3개 정도를 줄이게 된다면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소를 각각 하나씩, 예를 들어 혈당이 높은 분들은 운동을 하거나 단 음식을 적게 먹고, 혈압이 높은 분들은 싱겁게 먹는 등의 활동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상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0대 남성인데요. 뱃살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 김양현: 사실 뱃살만 집중적으로 뺄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는데, 전체적으로 체중관리하는 과정에서 뱃살이 빠지게 되긴 합니다. 특히 걷는 운동을 통해 뱃살을 빼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내장 지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합니까?
◆ 김양현: 복부 비만이 있고, 내장 비만이라고 따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내장비만은 복부 CT를 찍어서 내장지방의 면적을 가지고 따지는데요. 마찬가지로 식사조절, 운동 등 뱃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서 피하지방 뿐 아니라 내장지방도 같이 줄일 수 있거든요. 결국 균형잡힌 식사, 적게 먹기, 많이 움직이기 등으로 통해 대사증후군, 뱃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당화혈색소 6.4인데 약을 안 먹고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은 먹어요. 당뇨 약 먹어야 합니까?'
◆ 김양현: 6.4%면 사실 당뇨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고요. 6.5% 이상일 때 당뇨라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6.4%라고 하더라도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라면 당뇨라고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뿐 아니라 공복 혈당을 같이 측정함으로써 당뇨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공복 혈당이 또 중요한 지표겠군요. 다음 상담입니다. '당뇨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당뇨 초기 증상을 알려주세요.'
◆ 김양현: 한번 당뇨 진단이 되면 저희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그렇고요. 일부 초기에 갑자기 살이 쪘다거나 약물에 의해 혈당이 올라간 상태라면,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그런 요소가 제거됐을 때 당뇨가 호전되거나 전 단계로 가며 약을 안 드실 수 있고요. 하지만 당뇨의 경우, 오랫동안 비만, 인슐린저항성 등의 요소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한번 발생하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당뇨 경고를 받고 일정 기간 관리 후 식후 검사를 받았는데, 당화수치가 5.4 나왔습니다. 혈당 수치와 다르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 김양현: 5.4정도라면 공복 혈당으로 본다면 거의 100미만일 것 같은데요. 당화혈색소를 보면, 5.6 이하면 정상으로 봅니다. 공복 혈당은 100미만이 정상이거든요. 만약 약을 드시고 조절해서 5.4가 유지되신다면, 조금 더 약을 드시다가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약을 줄여보는 식으로 하고요. 약을 줄이면서도 조절이 잘 된다면 약을 일정 기간 끊고 관찰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운동하러 갔는데, 거기서 기계로 측정해주곤 마른 비만이라고 하더라고요. 내장지방이 많다고 하는데, 운동만으로 해결이 될까요?'
◆ 김양현: 센터에 가서 측정하는 기계는 정확하게 내장지방을 측정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마른 비만은 흔히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나온 경우를 말합니다. 운동과 식이를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식사 조절이기 때문에 체중을 전체적으로 빼는 과정이 필요해서 식사조절이 필요하고요. 운동을 통해서 오랫동안 체중 유지나 감소효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만 하시기보다 둘 다 하시는 게 당연히 좋습니다.
◇ 최형진: 가장 좋은 건 운동과 식단 관리겠군요. 다음 상담입니다. '대사증후군,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극복할 수 있나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까?'
◆ 김양현: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약을 드시는 게 아니고, 혈당이 높아 당뇨 또는 이상지혈증이 진단될 경우 약을 드시게 되는 것이고요, 약을 먹기 전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 대사증후군이 예방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뇨가 운동만으로 극복될 수 없고 혈압도 운동만으로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식이와 함께 하시는 게 좋은데요. 그 외에도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6-7시간 이상 유지하거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보입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뱃살 빼려고 빨리 걷기를 한 시간 정도 하는데, 괜찮습니까?'
◆ 김양현: 네,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좋고, 다만 그걸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 최형진: 역시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양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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