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내 돈 갖고 튄, 그놈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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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어 차라리 행복하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때 "내 병이 말기다. 이런 질환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판사님도 알다시피 난 벌써 11년을 복역했다. 아주 솔직히 말해 난 고통 받을 만큼 받았다"라고 호소하며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그의 피해자 36명의 변호사 제리 리즈맨은 메이도프의 사망 소식을 들은 피해자들이 "아무도 버나드 메이도프를 애도하지 않을 것이며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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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더] 내 돈 갖고 튄, 그놈이 죽었다
"그가 죽어 차라리 행복하다."
여기, 애도 없는 죽음이 있습니다. 82세로 교도소에서 사망한 버나드 메이도프가 주인공인데요. 그는 72조 5000억 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사기꾼으로 15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었습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메이도프가 교도소 내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피해액 72조5천억원 사상 최악의 폰즈 사기꾼
메이도프는 '최악의 사기꾼'으로 꼽힙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펀드매니저였던 그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말까지 세계 136개국에서 3만7000여명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라며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수법이었죠. 고객들에게는 가짜 투자자계정보고서를 발송해 마치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하는 것처럼 위장했는데요. 그는 총 500억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장부를 만들었으나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돈이었습니다. 피해액은 최대 650억달러(약 72조5000억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 전문가에 스티븐 스필버그도 당했다
여러 금융회사뿐 아니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케빈 베이컨,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 등 많은 유명 인사 등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로 유대인 저명인사들이 사기 피해를 당한 것은 그가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 전문가로 명망을 얻었기 때문이었죠.
호화 저택에 요트 즐기며 생활 2008년 금융위기로 사기극 발각
메이도프는 가족들과 전국에 호화 저택을 사고 요트를 즐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계속될 것 같았던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금 반환 요구가 빗발치면서인데요. 상환이 불가능했던 메이도프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투자자문업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털어놨고, 두 아들 마크와 앤드루는 당국에 아버지의 행각을 알렸습니다.
극도로 사악한 범죄 징역 150년 탕탕탕
그해 12월 체포된 메이도프는 이듬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다"라고 말했지만, 데니 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메이도프의 범죄는 극도로 사악하다"라며 징역 15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법정에서는 피해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죠.
가족 향한 수사와 배상 요구... 장남은 목숨 끊고 차남은 지병 사망
메이도프는 모든 것이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그의 가족을 향한 수사와 배상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장남 마크는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차남 앤드루는 2년 뒤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형사재판과 별도로 메이도프의 재산 1천710억달러를 몰수하라는 판결도 나왔습니다.
수감 기간 10% 채워놓고 "아프다, 석방해달라" 요구
버트너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메이도프는 말기 신장병 등을 앓았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때 "내 병이 말기다. 이런 질환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판사님도 알다시피 난 벌써 11년을 복역했다. 아주 솔직히 말해 난 고통 받을 만큼 받았다"라고 호소하며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역사상 가장 지독한 금융범죄를 저질러 아직도 피해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라며 이를 기각했습니다.
사망 소식 들은 피해자들 "그의 죽음에 애도 없다, 행복하다"
결국 메이도프는 수감 기간의 1/10도 채우지 못 한 채 감옥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피해자 36명의 변호사 제리 리즈맨은 메이도프의 사망 소식을 들은 피해자들이 "아무도 버나드 메이도프를 애도하지 않을 것이며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혜기자 fix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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