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통 장수 잉꼬부부 비결은 脫권위·유머·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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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장수 부부의 비결요? 탈(脫)가부장, 유머,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장수 부부의 닮은 점은 남편이 가부장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관계라는 점, 생활에 유머가 있다는 점,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습관과 태도에 있더라.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끼리 만난 게 아니라 그동안 서로 이렇게 하면서 참아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지치고 힘든 시기에 이 작품이 좋은 휴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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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손잡고 월드버전 ‘님아…’ 제작 진모영 감독
480만명이 본 다큐‘님아’감독
이번엔 6개국 노부부 삶 담아
한국편은 보길도서 직접 연출
“50년 해로부부 찾는게 고통
처음부터 좋은 부부는 없어
서로 참아가며 맞춰 사는 것
힘든 시기 좋은 휴식됐으면”
“사이좋은 장수 부부의 비결요? 탈(脫)가부장, 유머,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로 잘 알려진 진모영(사진) 감독이 이를 원작으로 하는 월드 버전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님아’)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 80대 노부부의 진솔한 삶을 다뤄 480만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했던 그는 이번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15일 화상으로 만난 진 감독은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의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가족, 지인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대한 좋은 지침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님아’는 2017년 9월부터 시작됐다. 진 감독의 작품에 주목한 넷플릭스가 먼저 제안했다. 전작의 정서를 유지하되 시선을 세계로 넓혀보자는 아이디어였다. 진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전체 기획과 지역 및 연출자 선정 등을 이끌었다. 그렇게 한국, 미국, 스페인, 일본, 브라질, 인도 등 6개국 노부부의 삶이 각 70분짜리 6개의 시리즈로 탄생했다. 한국편은 진 감독이 직접 연출했다.
“캐스팅은 사실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처음부터 40∼50년 이상 해로한 초혼부부라는 조건에 맞는 커플을 찾는 게 어려웠다. 많은 지역에 가고, 사람들을 만나며 고전했다. 한국편의 정생자, 조영삼 부부도 오랜 시행착오 끝에 만난 분들이다. 전남 보길도에서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 완도 팸투어를 갔다가 만난 지인을 통해 우연히 소개받았는데 만나보고 이분들이 적임자란 생각에 단번에 섭외를 결정했다.”
이번 작품에도 진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과 유머,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한 부부의 사연을 1년에 걸쳐 100회 이상 촬영하고, 이후 1년 가까이 편집하는 인고의 과정을 거쳤으나 정작 화면은 별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은 소고기뭇국처럼 깔끔하고 담백하다.
“콘텐츠 전 분야에서 다양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님아’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독특하고 강렬하고 공포스러운 것은 자극적이기 때문에 긴장감 있게 보지만 ‘님아’는 가만히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디렉터가 그 안에 숨겨 놓은 요소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으로 치면 어떤 맛을 좋아하는가처럼 다양한 재미랄까. 그 여러 맛 중 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편이 동성 할머니 커플을 다뤘다는 것을 빼곤 동양이나 서양 부부의 모습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좋게 장수하는 비결에선 공통점마저 느껴진다. “장수 부부의 닮은 점은 남편이 가부장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관계라는 점, 생활에 유머가 있다는 점,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습관과 태도에 있더라.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끼리 만난 게 아니라 그동안 서로 이렇게 하면서 참아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지치고 힘든 시기에 이 작품이 좋은 휴식이 됐으면 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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