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상승세..전문가 "신중해야"

황혜진 기자 2021. 4. 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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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반등한 데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 시장의 취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방배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호가가 높은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상하면서 호가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높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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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매물중심 호가 상승

‘吳 시장자극 최소화’ 전망속

“재건축 기대로 영끌은 금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금 아파트를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지난주(96.1)보다 4.2포인트 올라가며 기준선(100)을 넘겼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주 4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선 위로 올라섰다. 매매수급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특히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구)은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가 102.2로, 지난주(97.2)보다 5.0포인트나 올라섰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이 103.6으로 가장 높았다.

수요가 반등한 데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 시장의 취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호가는 오름세다. 서초구 방배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호가가 높은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상하면서 호가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높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조사에 따르면 재건축 이슈가 큰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은 이달 들어 2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5일 전주 대비 0.15% 오른 강남구는 12일 상승 폭이 0.17%까지 커졌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상승 폭도 같은 기간 각각 0.05%→0.09%, 0.16%→0.18%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오 시장발(發) 집값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이) 나온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오 시장도 공약 현실화 원칙과 순서를 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 기대감에 따른 섣부른 매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장기전’인 재건축 투자에서 ‘영끌’은 금물”이라며 “적어도 10년은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 교수는 “민간이냐 공공이냐를 떠나 실제 공급은 모두 3~4년 뒤에 나온다”면서 “그 시기가 되면 공급이 늘어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혜진·김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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