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징계.. 광복회 적반하장 행태"

정충신 기자 2021. 4. 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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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광복회와 독립유공자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았던 김임용(69) 씨는 자신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 광복회와 김 회장의 행태는 '적반하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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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멱살잡은 김임용 씨

“상벌위 나가 金전횡 따질 것”

“누가 광복회와 독립유공자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았던 김임용(69) 씨는 자신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 광복회와 김 회장의 행태는 ‘적반하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씨는 임시정부 입법기관이던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다. 당헌 선생뿐 아니라 처자식과 사위 등 일가족 7명 모두 독립유공자인 애국지사 집안이다. 김 씨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광복회장이 정치적으로 행동할 뿐 아니라, 정관을 멋대로 위반하는 등 아직도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상벌위에 출석해 김 회장의 태극기 불법 사용 등 업무·인사 전횡 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광복회 대의원협의회 등 광복회 회원들도 김 회장의 최근 인사 전횡 및 권한남용 행위 등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태와 김임용 회원 징계절차에 항의하기 위해 광복회관 앞 집회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봉 대의원협의회 대표는 “대의원 64명 중 김 회장이 지부장이나 이사로 발탁하거나 사망 등으로 인해 대의원 23명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정관에 따른 보궐선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김 회장이 자신의 수행비서를 다른 광복회원의 양자로 입적시킨 일,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 전 서울지부장을 지난 1월 30일 부당하게 의원면직시킨 일로 광복회원들로부터 고소당하는 등 광복회 내홍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지난 13일 김 씨에게 보낸 ‘상벌위원회 출석통지서’에서 “광복회장 및 광복회, 광복회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므로 징계 사유가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 11일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김원웅 회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았다. 광복회는 또 김 씨가 지난 6일 광복회장 사무실에 들어가 김 회장의 광복회 운영 등에 항의한 일에 대해서도 “광복회장실에 무단 침입해 업무를 방해하는 등 피해를 줬다”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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