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에 '강성 법사위원장' 윤호중..대야 관계 '긴장감'
국민의힘 "법사위원장 할 때 거칠고 독선적" 우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박혜연 기자,서혜림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앞으로 야당과의 원내 협상을 이끌 윤 원내대표가 어떤 대야(對野) 기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대야 관계의 첫 시험대는 국민의힘의 원구성 재협상 요구가 될 전망이다.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취임 직후에 이 문제를 우선 언급할 것으로 보이는데, 윤 원내대표는 강경한 입장이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이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 때문이라며 원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는 관행적으로 야당의 몫이었다며 이제라도 이를 국민의힘이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는 이 같은 야당의 주장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입장을 보여 왔다. 본인이 지난 1년간 21대 국회 첫 법사위원장을 맡아왔던 만큼 법사위 문제에서도 물러섬이 없는 입장이다.
이날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후임 법사위원장) 적임자를 찾아보겠다"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이어받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또 "2년차 원내대표는 원구성에 대한 협상권한이 없다.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더 이상 그 문제로 여야 관계가 파행될 이유는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13일 당 원내대표 후보 간 1차 토론회에서도 "원구성과 관련해 야권과 협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지난 15일 2차 토론회에서는 "20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과 상임위원장을 나눠 가진 경험이 있다"며 "그 첫 해에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를 보이콧해서 절반에 가까운 상임위가 국정감사를 하지 못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한다고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할 일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여당 의원 주도로 입법청문회를 열어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등 국민을 국회의사당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며 "여당만으로라도 법안을 수정해서 국민에 이득이 되는 개혁법안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야당에서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법사위원장을 하는 동안 민주당 편에 서서 여당의 입법 독주를 적극 도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8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사위에서 여당이 단독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와 강력히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의 손을 붙잡고 의사봉을 못 두드리게 막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평소에는 부드럽고 점잖은데, 이번에 법사위원장으로서 한 걸 보면 일과 관련해서는 거칠고 독선적인 면이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가리켜 '쓰레기 분리수거'를 언급하는 등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여전히 선거 민심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가 개혁이 부족하고 검찰개혁도 못했다는 식의 진단을 하니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권성동·김기현·유의동 의원은 윤 원내대표와의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7대 때 같이 국회활동을 시작했고, 10여년 동안의 오랜 인연이 있으니 자주 만나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같은 상임위원회는 한 적이 없다"며 "서로 알고 얘기하는 정도의 사이"라고 했다.
향후 야당과의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여당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 오만과 독선을 계속한다면 국민적인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 그렇게 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과 유 의원도 "특별한 인연은 없다"며 같은 상임위원회 활동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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