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업 논란 스카이72 골프장, 18일부터 단전

곽래건 기자 2021. 4. 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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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불법 영업 논란이 일고 있는 스카이72골프클럽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일 조경 용수 등으로 쓰이는 중수도(中水道) 공급을 중단했는데, 전기까지 끊겠다는 것이다.

스카이72는 81홀 규모로 국내 최대의 대중 골프장이다. 인천공항 5활주로가 들어설 예정 부지 등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빌려 골프장을 만들고 2005년부터 15년 넘게 영업을 해 왔다. 부지 임대차 계약은 작년 연말 종료됐고, 공사는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스카이72는 계약 연장을 요구하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사이 새 사업자가 선정됐다. 스카이72는 이후 현재까지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5활주로 예정 부지에 들어선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 모습. 국내 최대 규모 퍼블릭 골프장이다. /조선일보DB

양측은 계속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사는 스카이72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스카이72도 공사를 상대로 계약갱신청구권이 있다는 소송을 건 상태다.

스카이72 내부에선 ‘빌린 토지지만 시설은 모두 우리가 지었고, 고생해서 국내 최대의 골프장으로 키웠는데 무작정 나가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강하다. 반면 공사는 ‘계약이 만료되면 시설은 철거하거나 공사에 모두 반환하기로 돼 있었다'며 스카이72의 요구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김경욱 사장(왼쪽 다섯 번째) 등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들이 인천 중구 스카이72 입구에서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공사의 단전 조치로 18일부터 스카이72에서의 야간 골프가 중단된다. 단 낮에는 스카이72가 준비해놓은 발전기를 통해 골프장 이용이 가능하다. 스카이72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공사가 국민의 기본권인 전기로 민간사업자를 위협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며 “단전 조치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고 반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불법 영업을 끝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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