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속도조절은 핑계.. 지금 개혁" vs 박완주 "혁신 없으면 민주당 미래 없다"

정호영 2021. 4.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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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호중·박완주 의원이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등 돌린 민심을 붙잡을 당의 쇄신 방안으로 변화·개혁·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두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2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 정견발표를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완주 의원은 "1년 전 총선에서 서울시 49개 지역구에서 300만표를 얻었는데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우리 후보는 190만표에 불과했다"며 "왜 1년 만에 민심이 등을 돌렸나. 우리만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 개혁도 입법도 무능한 내로남불 위선 때문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충 변하는 척, 혁신하는 척 임기응변으로 하다간 내년 대선에서 국민은 더 아프게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변하지 않으면,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미래가 없다. 이것이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완주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당의 달라진 모습'의 시작"이라며 "민심이 떠난 당을 구할 길은 오직 변화와 혁신이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과 손실보상법 등 민생입법 둘 다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며 "당내 운영 민주적 절차를 강화하고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했다. 정책의총과 초선의총을 정례화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민의힘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만을 고집하는 협상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오만과 독주 프레임을 씌우려는 야당 협상에는 결코 응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법사위원장 자리를 다시 내려놓으면 야당은 자리를 달라고 더 세게 달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이 현 법사위원장인 만큼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공석이 되기 때문에 야당의 법사위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의원은 "내년 대선은 이대로 가면 필패"라며 "174명 의원 모두가 함께라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민주정부 4기를 반드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에 이어 연단에 선 윤 의원은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라며 "검찰, 언론개혁 등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코로나를 잘 막아달라고, 감염병 위기로 무너진 경제를 꼭 살려달라고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국민 여러분 기대에 보답하지 못햇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민생을 살리지 못했고 국민과 공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변해야 한다. 유능한 개혁정당, 세밀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저 윤호중이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회초리를 맞는 마음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 최우선 과제로는 '민생'을 꼽았다. 윤 의원은 "코로나 백신 보급 실태와 민생 지원 현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특단의 방역 대책과 민생 경제 대책부터 마련하겠다"며 "정부 운영제한과 집합금지로 인해 피해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은 소급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도 국민 눈높이에서 재검토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실시한 부동산 정책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174명 의원 모두 국민 대표이자 현장 목소리를 듣는 정책 전문가"라며 "의정활동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 당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당정협의를 제도화해 당 중심의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상반기 내 당내 초선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는 정책간담회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국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야당과 부단히 만나 소통, 협상하고 대화해 민생과 개혁에 앞장서는 21대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법사위원장 자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의 자리일 뿐"이라며 "국민들이 법사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아있다는 것에 무슨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지금은 반성하되 좌절하거나 낙심해선 안 된다"며 "다시 승리를 위해 전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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