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이성윤 기소 방침' 보도에 불편한 심기 표출

정준기 2021. 4. 16.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법처리 방침'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성윤 지검장 기소 방침을 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것을 두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작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박 장관은 "현재로선 유력한 후보가 누구라고 얘기할 수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언론과 매우 밀접하다는 생각 가져
 누구 작품인지.. '수사는 타이밍' 안들었으면"
 차기 검찰총장 인선엔 "현재 유력 후보 없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법처리 방침’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 장관은 16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수사 단서가 있으면 검사는 수사할 수밖에 없지만, ‘수사는 타이밍’이란 이야기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이성윤 지검장) 수사가 언론과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가 언론과 매우 밀접하다는 생각은 가졌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성윤 지검장 기소 방침을 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것을 두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부 언론은 ‘수원지검이 김 전 차관 사건에 연루된 이 지검장을 불구속 기소하겠다고 대검에 보고했고, 대검도 동의했다. 다만 기소 시점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로 정해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가장 유력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1순위’로 거론됐던 이 지검장은 이제 사실상 후보군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 시절이었던 2019년 6월 김 전 차관 사건 수사 확대를 막기 위해 일선 청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작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박 장관은 “현재로선 유력한 후보가 누구라고 얘기할 수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 천거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이 있지만, 아직 압축하는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은 “대통령께 (후보) 제청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면서 속도를 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개각 이후’에나 실질적인 인선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장관은 아울러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우려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소위 ‘내로남불’의 문제,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모두에게 동등한 룰(규칙)을 만드는 걸 포함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령모개(朝令暮改ㆍ‘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바꾼다’는 뜻) 식으로 내일이나 모레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히 검토해 이번엔 제대로 된 공정한 룰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