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창당? 그런 생각 추호도 없어..제3지대는 없다"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 지금부터 할 역할 없다"
"내년 정권 교체, 나와 관계 있는 일 아냐"
"국민의힘, 막연히 합당…지난 총선 보수 대통합 결과 뭐였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제3지대 창당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창당 의사를 밝힌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제3지대에 대해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만들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만들려면 특별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무슨 목적이 있다고 정당을 만들겠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창당하면 돕겠냐'는 질문에는 "금 전 의원이 (당을) 만들지 안 만들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 내가 코멘트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며 "지금부터 할 역할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의향을 묻는 말에는 "보자고 하면 보려고는 한다"면서도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에 역할을 하지 않을 거냐'는 말에는 "내년에 정권교체가 되고 안 되고는 나하고 관계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내 역할은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너무나 망가져서 (당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위해 지난 보궐선거까지 봉사를 해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보궐선거만 끝나면 당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뿐"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하루 뒤인 지난 8일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내려놨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퇴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것은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보듯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안 하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든지, 민생을 수습할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 이후 당의 상황을 묻는 말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견해서 그렇게 예견해서 (퇴임 기자회견문을) 쓴 것"이라며 "지금은 (보궐선거가) 끝났으니 아무런 얘기가 없지만, 대부분 우리 당의 중진 의원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은연중에 지원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거에서 이겨서 이 사람들이 붕 떠있는 상황인데, 무엇이 승리 요인이 됐는지를 제대로 분석해 내년 대선 때 이것을 확고하게 만들어 지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막연히 합당한다고 세가 늘어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15 총선 전에 보수 대통합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뭐냐. 결국은 선거 참패만 가져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전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당하겠다는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기 혼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뒷담화 정치라고 지적했다'는 말에는 "그 사람들(국민의당)은 안철수를 신줏단지 모시듯 모셔야 자기들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러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 전 의원과 만나 아침을 먹으며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을 언급하며 창당 의사를 밝힌 금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의사를 표명한 김 전 위원장의 만남에 두 사람이 제3지대에서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제3지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3지대라는 것은 없다"며 "무슨 제3지대가 있겠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위해 유세도 해주고 그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만난 것"이라며 "잡담하다가 나왔다. (창당 조언)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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