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안전 불감증'.. 석유류 물류기지 앞에 아파트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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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여 대 탱크로리 차량이 운행되는 제주 최대 석유류 물류기지 앞에 800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건축 허가가 진행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SK에너지제주물류센터 관계자는 "가스와 석유류 물류기지 주변에는 화재 등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최소 80m 이상 거리의 완충 구역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 진행되는 신규 아파트 출입로와 공원 주차장 출입구는 제주물류센터 정문과 별도 완충 구역 없이 20~30m로 매우 근접하게 배치돼 있다"며 "제주시가 사전에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석유류 물류기지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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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가구 단지 출입로 방향도
물류기지 정문 마주보게 설계
하루 탱크로리 300여대 출입
이대로 준공땐 대형사고 우려
물류센터 “市가 협의않고 진행”
하루 300여 대 탱크로리 차량이 운행되는 제주 최대 석유류 물류기지 앞에 800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건축 허가가 진행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정문이 탱크로리 진·출입로와 마주 보게 설계돼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형 교통사고 우려와 함께 장기적으로 안전한 통행로·주거 환경 침해라는 민원 발생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6일 제주시와 SK에너지제주물류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주시는 건입동 도시공원(중부공원)에 대한 민간특례사업 실시계획을 공개했다.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중부공원과 공원 부설 주차장을 조성하고 800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를 신축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공원 부지에 대한 사유재산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 등을 남겨 두고 있지만, 아파트가 예정대로 지어질 경우 주거환경 침해 논란은 물론 진·출입로 안전사고 등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도시공원 주차장 출입구까지 물류기지 정문과 마주 보게 설계돼 있다.
이럴 경우 아파트 주민 차량 1600여 대, 공원 방문 차량 600여 대, 대형 탱크로리 300여 대가 매일 수시로 드나들며 교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에너지제주물류센터는 관광 산업 등으로 급성장하는 제주도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1981년 만들어졌는데, 안전을 위해 주택가와 물류센터 사이에 완충지대인 녹지 공간을 뒀다. 에너지물류센터는 현재 제주 지역의 LPG 85%, 석유류의 35%를 공급하고 있다.
SK에너지제주물류센터 관계자는 “가스와 석유류 물류기지 주변에는 화재 등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최소 80m 이상 거리의 완충 구역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 진행되는 신규 아파트 출입로와 공원 주차장 출입구는 제주물류센터 정문과 별도 완충 구역 없이 20~30m로 매우 근접하게 배치돼 있다”며 “제주시가 사전에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석유류 물류기지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도시계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주 시가지 지역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위험 시설물에 대한 재배치(이전) 등이 검토돼야 할 사안으로, 중부공원 부지는 민간특례법에 따라 사유재산권을 보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사업일 뿐만 아니라 신호등 제어 등을 골자로 교통영향평가까지 거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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