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가 10곳중 7곳, 공급부족에 생산 차질..장기화할 수도"

이정훈 2021. 4. 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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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요 제품들의 공급 부족(=숏티지)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경제 회복세나 인플레이션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해 미국 내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요 증가가 동반되면서 공급측면에서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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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IIF), 주요국 제조업PMI 공급 납품지연 분석
"일부 아시아 국가 제외하곤 공급업체 납품 차질 심각수준"
"日 대지진 후 차질 장기화..이번에도 예상보다 길어질 듯"
"숏티지로 경기회복에 차질, 인플레 유발..시장에도 충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요 제품들의 공급 부족(=숏티지)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경제 회복세나 인플레이션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대 경제권에서의 공급업체 납품시간 Z값 추이와 올 3월말 현재 주요 국가의 Z값 (그래프=IIF)

16일(현지시간)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해 미국 내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요 증가가 동반되면서 공급측면에서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데 그치는 정도겠지만, 공급부족 이슈가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보다는 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IIF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 경제에서 나타난 공급부족 사태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기시키면서 “이번 코로나19 회복국면에서도 많은 국가에서의 공급업체 납품 지연이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IF는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파악된 공급업체들의 납품시간 데이터를 인용해 Z값(Z-Score)을 산출해 각 국에서의 공급 지연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 지를 파악했다. Z값은 세계 주요 국가 제조업 PMI에서의 납품시간 데이터에서 글로벌 평균값으로 뺀 뒤 표준편차를 나눠 산출한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업체들의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이를 보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일본은 급격하게 높은 Z값을 보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Z값을 이어갔다. 올해 3월 기준으로도 이 Z값은 주요 국가들 10곳 중 7곳 이상이 2점 이상을 기록해 과거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은 납품 지연 사태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한 아시아 국가들은 2점 이하로 과거에 비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납품 지연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원가가 더 들어가고, 제조업 활동 호조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엇보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공급에서의 병목현상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각국 제조업 PMI 하부지표인 신규수출주문만 보면 이들의 Z값은 모두 역사적 평균치 위까지 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대지진 전후를 봐도 원자재 가격은 덜 올랐는데도 지진 이후 투입 물가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최근의 원자재 값 상승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교란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줘 미국 국채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존에 밝힌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 혼란, 이른바 `경제지표 발작(Data Tantrum)`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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