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고승범·임지원 '매파'..서영경·주상영 '비둘기파'"[김익환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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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리는 날은 사소한 것도 기삿거리다.
JP모간은 지난 2월 25일 열린 금통위 의사록에서 "부동산가격 상승 지속 등 미래 금융안정을 위협할 잠재적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며 "경제가 본격적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면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위원을 조윤제 위원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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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위원, 금융안정에 무게"
"이주열 총재 내년 3월 임기전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리는 날은 사소한 것도 기삿거리다. 금통위원들의 표정, 넥타이 색깔, 회의 전 나누는 농담 등을 담은 속보기사가 쏟아지던 때도 있었다. 기준금리 인상·인상 결정이 예상되는 회의날에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로 금통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런 기사들은 사라졌다. 매분기 열리던 금통위원 간담회도 끊겼다. 지난해 4월 합류한 조윤제·서영경·주상영 금통위원들의 성향을 가늠할 길이 사라진 가운데 JP모간이 그동안 공개된 금통위 회의록 등으로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JP모간은 15일 발간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조윤제·고승범·임지원 위원을 '매파(통화긴축 선호)', 서영경·주상영 위원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분류했다. 고승범·임지원 위원은 코로나19 직전 간담회를 통해 매파 성향을 드러낸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나머지 위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금통위 의사록을 분석해 성향을 분류했다.
JP모간은 지난 2월 25일 열린 금통위 의사록에서 "부동산가격 상승 지속 등 미래 금융안정을 위협할 잠재적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며 "경제가 본격적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면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위원을 조윤제 위원으로 지목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조 위원은 특히 '잠재적 요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으로 추정됐다. 1월 15일 열린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한 위원이 "금융부문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누적됨에 따라 향후 금융부문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이 조윤제 위원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안정을 위협할 잠재적 요인에 대한 우려를 표한 만큼 매파 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1월,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거시건전성 정책'과 '필립스 곡선 평탄화'라는 단어를 쓰는 위원을 서영경 위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어에 담긴 의미와 강조하는 부문을 볼 때 서 위원의 경우 비둘기파 성향이 짙다고 봤다.
서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의 회복에 초점을 두고 한동안 완화적으 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민간부채 증가속도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거시건전성 정책과 자산시장 관련 제도의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보다는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카드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는 측면에서 비둘기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도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금리조절보다 거시건전성규제 및 금융감독이 중요하다"며 "필립스곡선이 평탄화된 만큼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와 고용의 안정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곡선이 평탄화됐다는 것은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상승한다는 상관관계가 깨졌다는 뜻이다. 고용과 실물경제 뒷받침을 위해 금리를 낮춰도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비둘기파의 논리로 통한다.
금융계에서는 주상영 위원도 비둘기파로 보고 있다. 그는 색다른 논리 전개와 이론으로 경제 상황을 풀어나가는 만큼 의사록 발언도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위원은 지역균형과 인구구조 등의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월 의사록에서도 "앞으로 급속하게 전개될 인구구조 변화로 주택 수요의 밑바탕인 가구수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비롯한 금융안정의 문제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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