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절반이상 "아파도 혼자 버텨"..39% "지난 한달간 음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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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나 학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청소년쉼터나 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 절반 이상이 아프거나 힘들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소년범, 가출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1994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한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Ⅱ: 위기청소년'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인 55.3%가 '아프거나 힘들 때 주변에 도움 요청하지 않고 대부분 혼자 버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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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쉼터·소년원 생활 청소년
우울감·스트레스도 일반 청소년보다 높아
#1. “꿈드림(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신청하라고 보통 우편물을 보내요. 근데 안 갔죠. 해당 센터에서 사람들이랑 모여서 같이 가야 하거나 소형 병원의 경우에는 부모님이랑 가야 한대요. 엄마도 바쁘고 그래서....”(충남 거주 16세 A양)
#2. “약간 아프면 병원에 진짜 잘 가거든요. 근데 크게 아프면 병원을 안 가요. 돈이 많이 들까봐. 예전에 열도 많이 나고 두통이 심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집이 엄청 잘 사는 것도 아니라 금전적으로 부담 되기 싫었어요. 그때 또 저녁이었는데 응급실 가야 하는데 돈 많이 들까봐 일부러 얘기를 안 했죠.”(대구 거주 19세 B양)
가정이나 학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청소년쉼터나 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 절반 이상이 아프거나 힘들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울감과 스트레스도 일반 청소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소년범, 가출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1994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한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Ⅱ: 위기청소년’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인 55.3%가 ‘아프거나 힘들 때 주변에 도움 요청하지 않고 대부분 혼자 버틴다’고 답했다.
정신건강 또한 일반 청소년보다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를 10점 척도로 묻는 응답에서 이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5.8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청소년 평균 점수인 7.19점보다 훨씬 낮은 점수다.
조사 대상 중 전체 21%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남성 청소년보다는 여성 청소년에게서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위기 청소년 지원 시설 종사자 166명을 상대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응답자의 70.7%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를 만든 연구진은 이 같은 위기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열악한 주위 환경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위기 청소년들의 음주·흡연에 따른 건강 문제도 지적했다. 설문조사 시기를 기점으로 지난 한 달간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7%였다. 응답자의 36%는 ‘흡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음주운전을 했거나 음주자가 운전한 차에 탑승한 응답자는 15.2%에 이른다. 또 음주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0.9%가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폭음과 음주운전 사고 발생 위험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성경험이 있는 위기 청소년은 3명 중 1명꼴인 33.9%로 드러났다. 남성 청소년의 성경험 39.2%, 여성은 29.6%다. 이들 중 성매매·조건 만남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7%로 남성 청소년은 5.8%, 여성 청소년은 8.3%로 나타났다. 여성 위기 청소년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건강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신으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을 경험하거나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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