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검찰·언론개혁, 속도조절은 핑계..지금 해야"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해찬계 친문' 윤호중 의원은 16일 "검찰개혁, 언론개혁, 많은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라며 개혁 노선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실에서 진행한 정견발표에서 "국민이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줬다.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코로나를 잘 막아달라고, 감염병 위기로 무너진 경제를 꼭 살려달라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국민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변해야 한다. 유능한 개혁정당, 세밀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누군가는 나서서 이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저 윤호중이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먼저 회초리 맞는 마음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용기냈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최우선 과제로 '민생'을 꼽았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민생부터 챙기겠다. 코로나 백신 보급 실태와 민생 지원 현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 점검해서 특단의 방역 대책과 민생 경제 대책부터 마련하겠다. 정부의 운영제한과 집합금지로 인해 피해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손실은 소급해서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도 국민 눈높이에서 재검토하겠다. 정부가 실시한 부동산 정책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바꾸겠다. 투기는 엄정히 막되, 1가구 1주택 원칙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확대와 금융, 세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경쟁상대인 박완주 의원의 '속도조절론'에 맞서 흔들림없는 개혁과제 추진도 강조했다. 윤 의원은 "벌써 21대 국회가 2년차다. 임기 중 가장 왕성하게 일할 때다.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열린 소통 환경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상임위별 개혁 민생법안을 선정하고 법안 심사 계획서를 만들어 의원들과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말로만 소통하겠다 하지 않고 소통 창구를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별 의원총회 도입, 상반기 내 대통령과 초선 의원 정책간담회 추진 등을 언급했다.
윤 의원은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도 재정립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회와 당이 정책 결정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 상임위별 정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의원들의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당이 실질적인 정책 기획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정협의를 제도화해서 당 중심의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쟁점이 된 국회 원구성 재협상과 관련해선 "법사위원장 자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 사이의 자리일 뿐이다. 국민이 법사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아 있다는 것에 무슨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이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야당과 부단히 만나서 소통하고 협상하고 대화해서 민생과 개혁에 앞장서는 21대 국회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부드러운 원칙주의자' '위기관리에 강한 사람'이라고 자평하며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서 할 일하는 민주당, 밥값하는 민주당,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꼭 만들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174명의 현역의원 투표를 진행 중이다. 과반수 득표가 원칙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에서 최대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뽑힌다. 이날 선출된 원내대표는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뽑히기 전까지 비대위원장도 겸해 당 쇄신을 이끌게 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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