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30% '최저'..민주당 지지율보다 뒤져
민주당 지지율 31%..정권 말 국정 운영 무게추 이동
국민의힘 창당 후 최고 30%..새누리당 이후 첫 30%대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1%로, 문 대통령 지지율보다 처음으로 앞섰다.
한국갤럽은 4월 3주차(13일~15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30%가 긍정 평가했고 6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고 16일 밝혔다.
긍정률 30%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62%는 취임 후 최고치다.
2주 전(지난주는 4·7 재보궐선거 직후로 미조사)과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이 2%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률이 과반을 넘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27%·56%, 30대 33%·61%, 40대 41%·53%, 50대 31%·66%, 60대 이상 23%·68%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9%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4%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68%로, 긍정률 15%를 압도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53%, 중도층에서 24%, 보수층에서 16%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재보궐선거 전인 4월 첫째 주와 비교할 때, 중도층에서의 변화(긍정 32%→24%, 부정 60%→67%)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직무 수행 부정평가자들은 '부동산 정책'(3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코로나19 대처 미흡'(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7%), '인사(人事) 문제'(6%),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리더십 부족·무능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북한 관계'(이상 3%) 등을 지적했다.
긍정 이유는 '코로나19 대처'(34%),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복지 확대',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이상 4%), '외교·국제 관계', '서민 위한 노력', '전 정권보다 낫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이상 3%)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 조사와 변함없는 31%였다. 정권 출범 후 최저치지만,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권 출범 후 처음이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당 내 당권 경쟁을 시작으로 내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상황 속 국정 주도권의 무게추가 청와대에서 당으로 옮겨가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30%로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해 2월 설 이후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국민의힘(전신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포함) 지지도 최고치 경신이다.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 30%대 기록은 2016년 10월 첫째 주(당시 새누리당, 30%)가 마지막이었다고 한국갤럽 측은 전했다.
민주당과의 격차도 최소로 좁혀졌다. 현 정부 출범(2017년 5월) 후 정당 지지도 흐름에서 민주당 최고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56%, 최저치는 올해 4월 첫째 주와 이번 주의 31%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57%가 민주당, 보수층의 5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의 정당 지지 구도는 지난 2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우세였지만, 3월부터 양당 격차가 줄었다.
재보궐선거 후인 이번 주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26%, 국민의힘 30%로 비슷하며, 33%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7%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비율은 27%,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각 5%, 열린민주당은 2% 순이며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은 1%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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